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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834303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7-11-30
책 소개
목차
고등어
작가 노트
좋아하고있어
작가 노트
말들의 집
작가 노트
에세이 - 함께 전구를 가는 법
책속에서
지호 : 여름에 무지 더울 때 냉장고 문 열고 숨 쉴 때.
경주 : 얼음 냄새?
지호 : 박하사탕 얼린 맛!
경주 : 콧속에 물파스 바른 기분!
지호 : 헐, 상상돼!
경주 : (풉, 웃으며) 너 엄청 또라인 거 아냐?
지호, 또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지호 : 어! 야, 우리 그거 하자!
경주 : 뭐?
지호 : 좋아하는 거, 생각나는 거 아무거나 말하기. 진실게임 같은 거보다 이게 훨씬 재밌어. 나부터 한다? (곰곰이 생각하다) 음… 난 오후 3시가 좋아.
경주 : (풉, 웃으며) 왜?
지호 : 예쁘잖아. 오후 3시란 말. 게다가 오후 3시엔 막 왠지 차 한잔에 케이크 한 조각 먹어야 될 것 같고 그렇지 않아? 이렇게 딸기 올라간 케이크.
경주 : 또라이년.
지호 : 일요일 낮에 나는 빨래 냄새도 좋아. 햇빛에 빨래가 마르는 동안 바삭거리는 햇살 냄새가 빨래에 배서 따끈따끈할 때, 그때 빨래에 폭 코 박고 냄새 맡으면 내가 봄날 아지랑이 사이에서 하품하는 고양이가 된 것 같아. 되게 기분 좋게 바삭바삭 건조한 느낌. 잘 말린 꽃처럼, 책 속에 끼워뒀다 몇 년 뒤 우연히 발견한 낙엽처럼.
경주 : 너, 나중에 꼭 책 써라. 존나 쓸데없는 이야기 존나 길고 이쁘게 하는 책.
_「고등어」에서
소희, 전구를 올려다보는데 혜주는 다가가지도 못하고
어색한 사이. 딱 그만큼의 거리.
혜주 더 이상은, 도저히, 숨 들이마시고
혜주 : 나 언니 좋아해.
소희 : (본다.)
혜주 : 정말 좋아해.
소희 : (얼굴을 가린다.)
혜주 : …손잡아도 돼?
소희 : 너 진짜 밉다. 너….
혜주 : ….
소희 : 전에 내가 너 좋다고 했을 때 넌 내 손 뺐잖아. 그래서 난 다시 못 물어봤잖아. 나 쌤한테 너 얘기 안 했어. 하고 싶었는데 안 했어.
혜주 : 언니. (사이) 나한테는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망고랑 지은이도 있어. (사이) 난 대학 갈 건데, 성적 떨어졌어. 그래서 엄마가 망고 사진 안 보내줘…. 언니 나는, 나는 되게 비겁한 사람이야. 눈 꾹 감고 숨 꾹 참고 맨날 잠수 타고. (사이) 내가 레즈비언이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안 보잖아. 그게 내 전부가 아닌데. 근데 언니가 보고 싶어. 언니랑 밥 먹는 게 너무 좋았구, 언니가 걱정되구, 너무 좋아해.
_「좋아하고있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