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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 (음악이 만든 세계사의 순간들)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88936452469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6-05-29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88936452469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6-05-29
책 소개
창비청소년문고 46권. 스윙 재즈부터 록, 디스코, 레게, 힙합까지. 대중음악과 함께 20세기 세계사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책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가 출간되었다. 격동의 20세기를 살아 낸 젊은이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들이 즐겼던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를 흥미롭게 안내한다.
그루브 넘치는 20세기 세계사
이어폰 끼고 들어 볼까?
스윙 재즈부터 록, 디스코, 레게, 힙합까지. 대중음악과 함께 20세기 세계사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책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창비청소년문고 46)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격동의 20세기를 살아 낸 젊은이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들이 즐겼던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를 흥미롭게 안내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음악은 애써 찾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것이지만 19세기 후반만 해도 음악은 대중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연주하고 노래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라디오와 축음기 등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로소 대중을 향해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이념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달라진 세계를 무대로 이상과 현실을, 삶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하며 춤추고 사랑했던 젊은이들의 역사를 전한다. 저자 송화숙은 그간 음악학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음악의 대중성, 미디어, 젠더 등을 연구해 왔다. 저자는 단단한 내공을 바탕으로 대중음악의 주요한 역사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20세기 세계사의 맥락을 색다른 관점에서 짚어 낸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대중음악을 듣고 즐겼던 그 당시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권위와 독재에 저항하며 기꺼이 길 위를 헤매고, 전쟁과 차별에 반대하며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향해 전진했던 20세기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다.
세상을 바꿔 온 유쾌한 사운드와 리듬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
미국의 짐 크로 법은 1965년까지 시행된 악명 높은 인종 분리 정책이다. “분리되어 있지만 평등하다.”라고 주장하며,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비롯해 식당, 식수대,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백인 전용’과 ‘유색인 전용’을 구분했다. 이처럼 국가는 사람들을 분리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같은 시기 대중음악가들은 인종 구분 없이 서로의 영향을 흡수했다. 흔히 흑인의 음악이라고 여겨졌던 ‘리듬 앤드 블루스’를 ‘로큰롤’이라는 명칭으로 소개하며 널리 알린 것은 1950년대의 백인 라디오 디제이들이었다. 역사가 보여 주듯이, 음악이 퍼지고 문화가 섞이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은 누구도 막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물결이었다.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는 세계 곳곳에서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가 경계를 뛰어넘고 권위를 무력화하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왔음을 알게 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스윙을 듣는 것은 강제 수용소에 수감될 정도의 강렬한 저항이었고, 1970년대 카리브해 연안의 아프리카계 사람들에게 레게는 진정한 노예 해방과 정체성 회복에 관한 외침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대중의 음악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이 짙게 배어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거대한 역사의 물결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 시대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할 때 음악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왔음을 알게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스윙 유겐트가 대중음악사 전체를 관통하여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핵심적인 사실 하나를 각인시켰다는 점입니다. 누가 연주를 잘하고 누가 좋은 음악을 만들었나보다 중요한 건 누가 이 음악을 죽도록 좋아하고 듣고 따라 하고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사실 말이죠. (29면)
일상의 경험이나 감정, 모든 것들이 토스팅의 주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빈곤이나 실업, 부패한 정치인이나 경찰의 폭력처럼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거나 외면하는 사회 하층민들의 현실이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지요. 사운드 시스템 문화는 바로 이런 현실들이 공유되는 통로였습니다. (157-158면)
소년이여, 기타를 들어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서
기성세대와 구분된, 고유한 영역을 만들고자 했던 청소년들의 욕망은 대중음악이 계속해서 변모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전쟁과 가난을 겪으며 살아남아 부모가 된 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 것과 달리, 청소년들은 관습과 억압에서 벗어나기를 꿈꿨다. 기성세대가 금지하거나 꺼려하는 일을 저질러 버리면서 차별화되길 바랐는데, 그중 하나가 주변부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1960년대 리버풀에서 결성된 그룹 비틀스가 추구했던 음악 또한 당시의 주류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관객들은 익숙한 재즈나 부드러운 음악을 원했지만 비틀스는 10대들이 열광했던 미국 음악인 로큰롤을 연주했다. 이 시기 리버풀의 머지강 주변에서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기타를 들고 밴드를 시작했다. 선생님도 악보도 없이, 무작정 듣고 따라 하는 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복잡하고 그루브가 넘치는 로큰롤은 단순하고 확실한 4비트의 리듬으로 바뀌었다. 밴드들은 모방을 넘어 창작을 시작했고, 단순하고 강렬한 리듬은 ‘머지 비트’의 특징이 된다. “노련한 전문가가 10대들을 겨냥해서 잘 만들어 준 음악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었”(68면)다는 점에서 이들의 음악은 중요한 시작이었다. 이 책이 짚어 내는 바와 같이, 청소년기는 “성공과 부를 중요하게 여기면서도”(50면) 한낱 사회 부속품이 되기는 원치 않는, 내적 갈등을 겪어 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강한 저항과 은밀한 순응 사이에서 몸부림치는”(50면) 청소년들의 고뇌는 이들이 열광했던 음악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여전히 노래되고 있다.
비트 음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10대들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연주했으며, 음악이 10대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청소년 밴드들은 일상의 경험이나 기억, 바람을 노래로 만들었고, 기성의 차가운 시선을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비판하는 이야기들도 거리낌 없이 음악에 담았습니다. (……) 설령 이 음악이 더 후가 「My Generation」을 통해 노래한 것처럼, 서툴러서 마치 말을 더듬는 듯 들려도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 입장에서 이건 우리들이 노래하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였으니까요. (68면)
기술 변화에 따른 미디어의 변화
음악을 즐기며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기
20세기 대중음악의 발전은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 책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나아가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사고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야기한다. 19세기 후반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등으로 비롯된 녹음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방식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오선보에 그릴 수 없는 수많은 음악들이 미디어화되어 퍼지는 계기가 되었고, 블루스, 재즈, 디스코,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무선 통신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라디오의 등장은 말 그대로 ‘대중’을 향하는 대중음악의 탄생을 가져왔다. 그런가 하면 1979년 출시된 워크맨은 축음기나 라디오를 통해 여럿이서 함께 듣는 게 일반적이었던 음악 듣기를 사적인 일로 변화시켰고, 1981년 미국에서 MTV가 개국하며 본격화된 뮤직비디오는 청각과 시각이 결합된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바꾸었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20세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 미디어 환경이 얼마나 급격하게 바뀌었는지, 그에 따라 음악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게 된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확장된 시선으로 미디어의 변화를 바라보도록 이끈다. 저자는 “다양한 미디어 능력 중 하나에 집착하고 이를 기준 삼아 다른 미디어 감각과 특성을 비교하거나 폄하할 필요”(140면)는 없다고 강조한다. 틀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것을 따라 변화에 적응해 온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깨달음을 전할 것이다.
악보뿐만 아니라 녹음 음악, 비디오, 디지털, 가상 현실이나 증강 현실 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은 대중문화 그리고 대중음악의 전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미디어 능력 중 하나에 집착하고 이를 기준 삼아 다른 미디어 감각과 특성을 비교하거나 폄하할 필요는 더더욱 없겠지요. 매카트니의 말처럼 이미 다른 미디어 방식으로 만들고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140면)
이어폰 끼고 들어 볼까?
스윙 재즈부터 록, 디스코, 레게, 힙합까지. 대중음악과 함께 20세기 세계사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책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창비청소년문고 46)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격동의 20세기를 살아 낸 젊은이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들이 즐겼던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를 흥미롭게 안내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음악은 애써 찾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것이지만 19세기 후반만 해도 음악은 대중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연주하고 노래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라디오와 축음기 등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로소 대중을 향해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이념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달라진 세계를 무대로 이상과 현실을, 삶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하며 춤추고 사랑했던 젊은이들의 역사를 전한다. 저자 송화숙은 그간 음악학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음악의 대중성, 미디어, 젠더 등을 연구해 왔다. 저자는 단단한 내공을 바탕으로 대중음악의 주요한 역사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20세기 세계사의 맥락을 색다른 관점에서 짚어 낸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대중음악을 듣고 즐겼던 그 당시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권위와 독재에 저항하며 기꺼이 길 위를 헤매고, 전쟁과 차별에 반대하며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향해 전진했던 20세기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다.
세상을 바꿔 온 유쾌한 사운드와 리듬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
미국의 짐 크로 법은 1965년까지 시행된 악명 높은 인종 분리 정책이다. “분리되어 있지만 평등하다.”라고 주장하며,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비롯해 식당, 식수대,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백인 전용’과 ‘유색인 전용’을 구분했다. 이처럼 국가는 사람들을 분리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같은 시기 대중음악가들은 인종 구분 없이 서로의 영향을 흡수했다. 흔히 흑인의 음악이라고 여겨졌던 ‘리듬 앤드 블루스’를 ‘로큰롤’이라는 명칭으로 소개하며 널리 알린 것은 1950년대의 백인 라디오 디제이들이었다. 역사가 보여 주듯이, 음악이 퍼지고 문화가 섞이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은 누구도 막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물결이었다.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는 세계 곳곳에서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가 경계를 뛰어넘고 권위를 무력화하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왔음을 알게 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스윙을 듣는 것은 강제 수용소에 수감될 정도의 강렬한 저항이었고, 1970년대 카리브해 연안의 아프리카계 사람들에게 레게는 진정한 노예 해방과 정체성 회복에 관한 외침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대중의 음악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이 짙게 배어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거대한 역사의 물결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 시대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할 때 음악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왔음을 알게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스윙 유겐트가 대중음악사 전체를 관통하여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핵심적인 사실 하나를 각인시켰다는 점입니다. 누가 연주를 잘하고 누가 좋은 음악을 만들었나보다 중요한 건 누가 이 음악을 죽도록 좋아하고 듣고 따라 하고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사실 말이죠. (29면)
일상의 경험이나 감정, 모든 것들이 토스팅의 주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빈곤이나 실업, 부패한 정치인이나 경찰의 폭력처럼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거나 외면하는 사회 하층민들의 현실이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지요. 사운드 시스템 문화는 바로 이런 현실들이 공유되는 통로였습니다. (157-158면)
소년이여, 기타를 들어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서
기성세대와 구분된, 고유한 영역을 만들고자 했던 청소년들의 욕망은 대중음악이 계속해서 변모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전쟁과 가난을 겪으며 살아남아 부모가 된 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 것과 달리, 청소년들은 관습과 억압에서 벗어나기를 꿈꿨다. 기성세대가 금지하거나 꺼려하는 일을 저질러 버리면서 차별화되길 바랐는데, 그중 하나가 주변부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1960년대 리버풀에서 결성된 그룹 비틀스가 추구했던 음악 또한 당시의 주류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관객들은 익숙한 재즈나 부드러운 음악을 원했지만 비틀스는 10대들이 열광했던 미국 음악인 로큰롤을 연주했다. 이 시기 리버풀의 머지강 주변에서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기타를 들고 밴드를 시작했다. 선생님도 악보도 없이, 무작정 듣고 따라 하는 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복잡하고 그루브가 넘치는 로큰롤은 단순하고 확실한 4비트의 리듬으로 바뀌었다. 밴드들은 모방을 넘어 창작을 시작했고, 단순하고 강렬한 리듬은 ‘머지 비트’의 특징이 된다. “노련한 전문가가 10대들을 겨냥해서 잘 만들어 준 음악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었”(68면)다는 점에서 이들의 음악은 중요한 시작이었다. 이 책이 짚어 내는 바와 같이, 청소년기는 “성공과 부를 중요하게 여기면서도”(50면) 한낱 사회 부속품이 되기는 원치 않는, 내적 갈등을 겪어 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강한 저항과 은밀한 순응 사이에서 몸부림치는”(50면) 청소년들의 고뇌는 이들이 열광했던 음악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여전히 노래되고 있다.
비트 음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10대들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연주했으며, 음악이 10대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청소년 밴드들은 일상의 경험이나 기억, 바람을 노래로 만들었고, 기성의 차가운 시선을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비판하는 이야기들도 거리낌 없이 음악에 담았습니다. (……) 설령 이 음악이 더 후가 「My Generation」을 통해 노래한 것처럼, 서툴러서 마치 말을 더듬는 듯 들려도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 입장에서 이건 우리들이 노래하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였으니까요. (68면)
기술 변화에 따른 미디어의 변화
음악을 즐기며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기
20세기 대중음악의 발전은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 책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나아가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사고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야기한다. 19세기 후반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등으로 비롯된 녹음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방식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오선보에 그릴 수 없는 수많은 음악들이 미디어화되어 퍼지는 계기가 되었고, 블루스, 재즈, 디스코,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무선 통신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라디오의 등장은 말 그대로 ‘대중’을 향하는 대중음악의 탄생을 가져왔다. 그런가 하면 1979년 출시된 워크맨은 축음기나 라디오를 통해 여럿이서 함께 듣는 게 일반적이었던 음악 듣기를 사적인 일로 변화시켰고, 1981년 미국에서 MTV가 개국하며 본격화된 뮤직비디오는 청각과 시각이 결합된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바꾸었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20세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 미디어 환경이 얼마나 급격하게 바뀌었는지, 그에 따라 음악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게 된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확장된 시선으로 미디어의 변화를 바라보도록 이끈다. 저자는 “다양한 미디어 능력 중 하나에 집착하고 이를 기준 삼아 다른 미디어 감각과 특성을 비교하거나 폄하할 필요”(140면)는 없다고 강조한다. 틀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것을 따라 변화에 적응해 온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깨달음을 전할 것이다.
악보뿐만 아니라 녹음 음악, 비디오, 디지털, 가상 현실이나 증강 현실 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은 대중문화 그리고 대중음악의 전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미디어 능력 중 하나에 집착하고 이를 기준 삼아 다른 미디어 감각과 특성을 비교하거나 폄하할 필요는 더더욱 없겠지요. 매카트니의 말처럼 이미 다른 미디어 방식으로 만들고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140면)
목차
들어가며
1장 스윙 재즈, 음악과 춤으로 저항하다
2장 로큰롤, 길 위에 서다
3장 브리티시 록, 음악 하는 청소년의 등장
4장 록과 평화, 꽃을 가져오세요
5장 디스코, 안식처가 되어 준 노래
6장 레게&힙합, 기술자와 창조자 사이의 디제이
7장 지워진 이름들의 역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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