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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스트르 Le Monstre

르 몽스트르 Le Monstre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은이), 박철호 (옮긴이)
제철소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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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스트르 Le Monstre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르 몽스트르 Le Monstre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88343614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3-04-06

책 소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생전에 프랑스어로 쓴 유일한 희곡집이다. 프랑스 쇠유Seuil 출판사에서 펴낸 희곡집 <Lheure grise>(1998)와 <Le Monstre>(2007)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목차

추천의 말
역자 서문

존과 조
엘리베이터 열쇠
배회하는 쥐
괴물
속죄
잿빛 시간 또는 마지막 손님
전염병


역자 해설

저자소개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5년에 헝가리에서 태어나서 2011년에 스위스에서 영면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8세 되던 해 자신의 역사 선생과 결혼했다. 20세에 아기 엄마가 된 그녀는 1956년 소련 탱크가 부다페스트로 밀고 들어오자 반체제 운동을 하던 남편과 함께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조국을 탈출했다.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에 정착한 후 친구도 친척도 없는 그곳에서 지독한 외로움 속에 생계를 위해 시계 공장에서 하루 열 시간 동안 노동했다. 27세에 대학에 들어가 프랑스어를 배웠고, 3부작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발표함으로써 또다른 유럽의 작가인 밀란 쿤데라에 비교되는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잘못 걸려온 전화』는 그녀가 망명 후 수년간 집필한 짧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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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극 연출가. 최근에는 주로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로 연극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30년간 미국과 유럽에서 거주하면서 2천여 편의 연극을 관람하여 쌓아온 세밀하고 정확한 분석으로 한국 연극계의 드라마투르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자 한다. 드라마투르크로 참여한 작품으로는 〈햄릿〉(2016, 2022, 2024), 〈오셀로〉(2023), 〈아라비안나이트〉(2018), 〈브라질〉(2018), 〈피와 씨앗〉(2018), 〈술 취한 포틴브라스〉(2017), 〈파리대왕〉(2016) 등이 있고, 〈엘리베이터 열쇠〉(2017)를 연출했다. 쓴 책으로 《베를린, 천 개의 연극》, 옮긴 책으로 아고타 크리스토프 희곡집 《르 몽스트르》가 있다. 2015년부터 계원예술대학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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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조 아, 맞아. 이제 생각났다.
존 어, 그래?
조 응. 이 세상에 돈깨나 있는 놈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궁금했어. 많은 돈을, 늘 갖고 있잖아. 그놈들은 돈을 쓰고 써도, 또 돈이 있잖아. 언제나. 넌 그게 이해가 가?
존 하지만 조. 이해고 뭐고 할 게 뭐 있어. 그저 돈이 있는 거라고. 그게 다야.
조 그럼 다른 사람들은? 왜 돈이 없는 건데?
존 아주 간단하지. 그저 돈이 없을 뿐이라고. 그게 다지.
조 하지만 있는 놈들은 그 돈이 어디서 나는 걸까? 그 돈은 어딘가에서 나오는 거잖아. 안 그래?
존 물론 그렇지. 아마도 아버지한테 물려받았겠지.
조 그럼 그 아버지들은? 그 돈이 어디서 난 거지? 그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이 준 건가?
존 그렇지. 그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이 준 거지.
조 하지만 그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이 그 돈을 갖기 전에, 최초의 부자 아버지는 그 돈이 어디서 난 거지?
존 그건 나도 모르지. 분명 열심히 일했을 거야.
조 넌 아무 생각이 없구나, 존. 난 온종일 일만 하는 사람들 많이 알거든. 어떻게 사람이 종일 일만 할 수 있어? 그런데도 그 사람들은 돈 없거든. 있어도 아주 조금밖에 없어.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밖에 없다고. 그게 다야.
존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행복하겠다.
조 하지만 나도 일했다고, 존.
존 그래? 언제?
조 가끔씩. 맞아, 내가 젊었을 때.
존 돈은 많이 못 벌었지, 조?
조 그렇지, 존. 일한다고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존 그럼 뭘 해서 돈을 벌지?
조 그게 바로 내가 궁금한 거야.
존 유식해지면 될까?
조 (매우 슬퍼하면서) 아, 존! 설마 돈 없는 사람들은 무식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 예를 들면, 나나…… 너처럼?
존 물론 아니지, 아니야. 네 말이 맞아, 조. 돈은 없어도 유식한 사람들은 나도 한 무더기 알거든.

_「존과 조」에서


여인은 휠체어를 남편이 있는 쪽으로 조금 움직인다. 남편은 여인의 발밑에서 무릎을 꿇는다. 여인은 남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남편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그의 말을 읽는다.

여인 당신, 피곤하시군요?
남편 응, 조금. (의사에게 애원한다.) 어떻게 좀 해봐, 클로드.
여인 누가 또 있나요?
남편 클로드가 왔어, 여보. (의사의 팔을 당겨서 여인이 그를 만질 수 있게 한다.) 봐, 클로드야. 만져봐. 당신 클로드 알지?
여인 오, 클로드!

의사는 주사를 준비한다. 여인의 팔을 잡는다. 남편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싼다.

의사 조금만 손을 보면…… 아무 고통 없이…… 다 괜찮아질 거야.
남편 더 이상 그녀가 울부짖지 않는다는 거지?
의사 그렇지. 더 이상 울부짖지 않지.
여인 (팔과 얼굴을 빼면서) 또 클로드야? 왜? 이번에는 뭘 더 없애려고? 내 목숨? 이제 나에게 남은 건 그게 다인데.
의사 아니, 아니에요. 보세요. 당신은 아직도 행복을 누리며 살날이 많이 남았어요.
여인 자기야! 당신, 고개를 젓고 있는 거야? (사이) 오, 알겠다! 당신이 나한테 뭘 원하는지 알겠어! 내 목소리! 맞지? 그래, 그거야!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 안 돼! 내 목소리만은! 내 목소리만은! 듣고 있지? 원한다면, 내 목숨을 가져가도 좋아. 하지만 내 목소리만은 안 돼! 안 돼!

_「엘리베이터 열쇠」에서


맹인이 지하철 통로에서 연주를 한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수많은 발소리가 통로를 채운다. 난장판처럼 소란스럽다. 맹인의 모자에 동전 몇 개가 떨어진다.

아이 엄마, 저 장님 주게 동전 하나만 주세요.
엄마 장님? 뭘 모르는구나!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름뱅이일 뿐이야! 그리고 저런 짓 하면 불법이야!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아이 누가 아저씨 모자에서 동전을 훔쳐 갈까 봐 걱정 안 되세요?
맹인 아니.
아이 하지만 방금 제가 동전 한 개 훔쳤는데요. 가장 큰 걸로요.
맹인 안다. 다 들었어. 괜찮아. 가져. 너 줄게.
아이 아저씨 돈을 갖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여기요. (동전을 다시 모자에 던진다.) 아저씨가 정말 장님인지 알아보려고 그랬어요.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나도 아저씨 같은 장님이 될 거예요. 영원히 장님이 되는 건 아니고요. 하모니카를 불 거예요. 아니면, 강도가 더 낫겠어요. 지하철이나 통로에서 사람들을 습격하고, 은행도 역시…….

_「속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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