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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91188343720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4-08-29
책 소개
목차
서문
공포
우리들 눈동자가 하는 일
어딘가에, 어떤 사람
리뷰|체호프는 왜 사할린에 갔을까 – 장정일(소설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요제프 눈을 감는다고 보이지 않고, 귀를 막는다고 들리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체호프 (그 자세 그대로) 저들은 죄가 없습니다, 신부님.
요제프 저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손과 입이 있지요.
체호프 보는 것이, 듣는 일이, 먹는 것이, 움켜쥐는 것이 어째서 죄여야 합니까, 신부님?
요제프 나는 죄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은, 그리고 우리들은 인간이라는 것이지요.
체호프 그렇다면 결국, 인간은 죄입니까?
요제프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죄는 하나님의 것이 아니지요. 그것은 인간의 것입니다.
체호프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공포」에서
송연 앞 못 보는 연기는 어떻게 할 거야? 선글라스 쓸 거야?
정안 연출이 질색해. 그냥 맨눈으로 하재.
송연 소극장이잖아. 시선 처리 잘해야 할 텐데. 객석에 아는 사람이라도 와서 눈 마주치면 죽음일걸?
정안 (피식 웃으며) 급하면 손가락으로 눈이라도 찌르지 뭐.
송연 그거 뭐지? 바닥 더듬는 지팡이.
정안 로드.
송연 그건 사용하고?
정안 오늘 가서 연출하고 이야기해보려고.
송연 어머니를, 아니 상자를 들고 다니는 남자잖아. 그럼 로드 쓰기는 힘들지 않아?
정안 모르겠다. (한숨을 내쉰 후) 그려놓은 그림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무조건 편하게만 하라고 하니.
송연 한물갔다고 했잖아, 그 사람. 감 떨어진 지 한참 됐어.
정안 그래도 사람은 나쁘지 않잖아. 의리도 있고.
송연 의리로 공연하자고 하는 놈들이 최악이야. 몰라서 그래.
정안 (무엇인가 생각난 듯) 맞다. 그러고 보니까 너 이 양반하고 마지막 작품 같이 했지? <세 자매>였나?
송연 에휴, 내가 미쳤지. 술자리에서 진지한 얼굴로 캐스팅하는 인간들 정말 싫어.
정안 (피식 웃으며) 지도 그래놓고선.
송연 내가 당신을 닮는 건지, 당신이 날 닮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들 눈동자가 하는 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