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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8503094
· 쪽수 : 1084쪽
· 출판일 : 2017-09-20
책 소개
목차
1권
프롤로그 - 망나니를 피하기 위한 방법
1. 달콤한 스캔들
2. 타인의 시선
3. 망나니 황자
Inside Out. 6년 전, 분기점
2권
4. 진짜와 가짜
5. 각자의 입장
6. 속셈
7. 납치
8. 공화주의자와 마법사
9. 계약
Inside out. 15년 전, 또 다른 분기점
3권
10. 깨달음
11. 협상의 결과
12. 새로운 길
13. 그런 결말
에필로그
Inside Out. 마지막 분기점
Inside Out. 목적지
후기
리뷰
책속에서
“첫 만남에 공주님께서 제 뺨을 때리셨군요. 저는 그걸 보고 ?절 때린 여자는 공주님이 처음이십니다?라며 사랑에 빠지고요.”
“네. 연애 소설을 분석한 결과 그런 식으로 사랑에 빠지는 게 4분의 1이었어요. 도대체 맞는 걸로 왜 사랑을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니스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보통의 연애에 무지한 그녀라지만 그 부분은 지극히 이상하다 싶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는 완전히 초심자인 유니스로서는 책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서점에서는 분명 그 책들이 가장 유행하는 것들이라 했다. 유니스는 현장의 객관적인 판단을 믿었다.
“첫 키스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공주님을 받으려다 실수로 입술이 부딪치고.”
“떨어질 나무를 도대체 왜 올라가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높은 구두를 신고 발이 상한 공주님께 대신 제 신발을 내어드리고.”
“그 큰 신발을 신어서 뭘 하겠어요? 차라리 편한 신발을 가져 오라고 시키겠죠. 게다가 높은 구두라면 열다섯에 이미 익숙해졌는데 새삼 발이 상할 일도 없다고요.”
나타니엘이 종이에 적힌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 내릴 때마다 유니스가 불만스럽게 투덜거렸다. 자신이 쓴 내용을 스스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며 결국 나타니엘의 입에서 허탈한 웃음이 터졌다.
“공주님. 본인도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을 왜 쓰신 겁니까?”
“그렇다고 하니까요.”
“책에서?”
“책에서.”
유니스가 당당하게 눈을 깜빡이자 나타니엘이 한숨을 내쉬며 탁자 위에 종이 뭉치를 내려놓았다.
“공주님. 이건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과 완전히 다르단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단호한 대답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유니스의 자세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체면도 잊은 채 그대로 의자에 몸을 묻은 유니스에게 나타니엘이 한 소리 하기도 전에 그녀가 종이 뭉치를 들어 북북 찢어냈다. 짜증이 묻어나는 소리에 반쯤 열린 나타니엘의 입이 꾹 다물렸다.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어요. 괜히 고생했네.”
“이상하다 여기긴 하셨으니 다행입니다.”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나타니엘의 말에도 반박할 길이 없었다. 유니스는 부러 그의 눈길을 피하며 찢어버린 종이를 매만졌다.
“이걸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니. 막막하군요.”
“그걸 다시 쓰신다고요? 그만두십시오.”
유니스의 말에 나타니엘이 기겁해 그녀가 매만지던 종잇조각을 빼앗아 들었다. 그가 손에 들어온 종이를 잠시 바라보자 가볍게 솟은 불길이 종이를 모조리 태워버렸다. 종이는 재도 남지 않고 타버렸지만 불길이 솟았던 나타니엘의 손은 멀쩡했다.
그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보면서도 유니스는 놀라지 않았다. 나타니엘은 왕국에서도 흔치 않은 마법사라 그녀의 호위를 겸하고 있는 보좌관이다. 마법에만 몰두하는 정식 왕실 마법사들에 비교하긴 힘들지만, 마법을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왕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인재였다.
“그만두면요? 이제 소문이 사방팔방으로 퍼지면 사람들이 우리 연애에 대해 물어올 텐데, 그러면 어떻게 대답할 건가요? 미리 정해두어야죠.”
일견 설득력이 있는 말이었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유니스를 바라보던 나타니엘이 곧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이런 대본은 아닙니다. 문서로 만들어두었다가는 괜히 들킬 가능성도 있고요. 차라리 저희끼리 말을 맞추죠. 내용은…… 제가 생각해보겠습니다.”
“경이요?”
의구심 가득한 유니스의 눈빛에 나타니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적어도 이것보다는 나을 것 같군요.”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나타니엘의 한심한 눈빛이 닿자 유니스가 발끈했다.
“이게 뭐 어때서요!”
“설마 이걸 괜찮다고 할 참이십니까.”
“그건…… 그건 아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