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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856975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4-11-26
책 소개
목차
감수자의 글
프롤로그
1부 고목 호텔 손님들
1장 이끼-에메랄드 시티
이끼 소년
도목이나 바위 위에 자라는 이끼
공생미생물의 질소고정 능력
곰의 텃세권에서 조사한 이끼
잘게 다진 이끼
현장 관찰 기록
2장 점균–숲의 보석
점균과의 만남
캠퍼스 숲의 점균
점균에 모이는 벌레
도심 공원의 점균
점균 사육 실험
변형체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안정동위원소 분석
점균의 밥상
현장 관찰 기록
3장 버섯-기억하고 결단하는 네트워크
버섯은 일시적인 모습
검게 빛나는 똥
살아 있는 잎에 숨은 내생균
낙엽의 분해 과정
민물가마우지 분변의 영향 조사, 리터백법
균사의 양분 수송력
균사체 키우기
균사체의 기억력과 결단력
성장 방향을 결정하는 균사의 기억
균사체의 지능
현장 관찰 기록
4장 부생란-균을 먹는 식물
균근균 네트워크
삼림의 경계
땅 밑 균과 땅 위 식생의 관계
균사를 통한 식물 간 탄소 교환
탄소를 균에 의존하는 식물
목재부후균을 먹는 난
탄소 나이로 탄소 공급원 찾기
부생란의 종 특이적 관계
고목을 휘감는 알티씨마적란
새로운 의문
현장 관찰 기록
5장 동물들-정원의 통나무 실험
집 마당의 통나무
통나무를 찾아온 다람쥐
다람쥐는 어떻게 버섯을 찾아낼까
이끼의 분산을 돕는 다람쥐
쌍쟁반방석버섯속의 곤충 군집–노린재·허리머리대장과·밑빠진벌레
천공성 곤충들
곤충과 부후형의 관계
균이 만든 가짜 알, 터마이트 볼
현장 관찰 기록
6장 아직 만나지 못한 생물들–환경 DNA로 눈에 보이게 만들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보여주는 기술
중합효소연쇄반응
환경 속 모든 DNA 읽기
세균의 질소고정
균류를 타고 다니는 세균
균류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마이코바이러스
현장 관찰 기록
2부 고목이 세상을 구한다
7장 나무가 썩는다-과자의 집에서 생각하다
분해의 중요성
수목의 죽음
수동을 만드는 균
심재가 남긴 보물
과자로 만든 집 이야기
셀룰로스를 보호하는 리그닌
부후균의 생활 방식
먹다 남긴 것들이 흙이 된다
부후균이 다양하면 분해 속도가 느릴까
보상성장과 분해 촉진
현장 관찰 기록
8장 숲이 사라진다-수목의 대량 고사
북미의 소나무 대량 고사
유럽의 가문비나무 대량 고사
오다이가하라를 할퀴고 간 이세만 태풍
기타야쓰가타케의 삼림 파괴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참나무시들음병
삼림 화재로 생긴 목탄화의 영향
화입은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현장 관찰 기록
9장 고목이 사라진다! 되찾을 수 있을까
엘턴의 고목 연구
고목 상실과 생물 멸종
멸종 부채
멸종 속도를 추정하는 법
북유럽의 멸종위기종 균류
일본의 멸종위기종 균류
포자 산포 거리
고사목 벌채의 장단점
고목과 노령목을 만들어내는 유지 임업
어린나무를 늙게 만드는 베테랑화
현장 관찰 기록
10장 고목이 주는 혜택-생태계 서비스
삼림 바이오매스는 친환경적일까
모두에게 도움 되는 생태계 서비스
전 세계 삼림의 탄소저류량
온난화는 흰개미의 고목 분해를 촉진할까
거목과 노령림의 엄청난 탄소저류 능력
고목 저장고 우드볼트
생태계의 안정성과 바이오매스 이용
현장 관찰 기록
11장 차세대 숲으로–도목갱신
도목갱신과의 만남
부후형과 도목 실생의 관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렸던 도목은 실생의 천국
도목갱신의 최고봉 가문비나무
실생을 위한 이끼와 부후형, 균근균의 관계
삼림 교란과 기후의 영향
가문비나무를 찾아 유럽으로
삼나무의 도목갱신
도목갱신과 부후형의 관계
현장 관찰 기록
에필로그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이끼는 형태도 다양하다. 잎이 거의 없는 종류부터 고사리처럼 제대로 된 잎을 펼치는 종류, 고대 식물을 방불케 하는 종류도 있다. 현미경으로 봐야 하는 미세 형태, 습도에 따라 펼쳤다 오므렸다 하는 포자체의 삭치(이끼류의 포자체가 홀씨를 뿜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치아 모양의 돌기)나 잎 모양은 아무리 봐도 싫증 나지 않는다. 뭐니 뭐니 해도 그 독특한 초록색과 복슬복슬한 느낌이 좋다. 수분을 머금은 이끼의 녹색은 정말이지 아름답고 청결한 느낌이다. 촘촘한 솔이끼과 군집을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얼굴을 묻고 싶어진다. 이끼 군집은 실제로도 깨끗해서 옛날 사람들은 흡수성이 높은 물이끼종을 상처 부위에 대고 탈지면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또 쓰러진 나무, 즉 도목을 뒤덮은 맑고 깨끗한 이끼 카펫은 숲에 새로운 세대가 자라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솔직히 무섭기는 했다. 겁을 먹으면서도 여러 차례 찾아가 자세히 조사한 결과 도목의 썩는 유형, 즉 부후형이 이끼의 종류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부후형에 관해서는 7장에서 자세히 설명할 텐데, 고목을 분해하는 균류의 종류에 따라 분해되는 나무의 성분이 달라지므로 이를 통해 나무의 성질 차이를 유형화한 것을 말한다. 부후형을 크게 나누면 고목이 갈색으로 썩으면서 산성화하는 갈색부후와 하얗게 썩는 백색부후가 있다. 갈색부후하는 나무가 갈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분해하기 어려운 리그닌이라는 성분이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갈색부후하는 나무에는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칼륨이나 마그네슘, 인 등의 양분이 적다.
부후형의 차이는 왜 점균의 종 조성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점균의 변형체는 견고한 세포벽으로 보호받지 않고 세포막이 드러나 있어 주위 pH 등 환경의 영향을 받기 쉽다. 갈색부후 도목은 pH가 낮으므로 pH가 종 조성에 영향을 주는지도 모른다. 또 pH는 점균의 먹이인 세균에도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H가 도목의 세균 군집에 영향을 주어 간접적으로 점균 군집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당시 조사 때는 욕심을 내 도목의 이끼도 채집했다. 이끼 데이터까지 해석해보니 이끼에도 갈색부후를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