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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혁명

이윤영 (지은이)
모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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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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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혁명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8765102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8-04-05

책 소개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 관장인 저자가 다년간 동학혁명사를 강의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동학혁명의 의의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장편역사소설이다.

목차

1. 운명
2. 혁명 전야
3. 동학농민혁명
4. 외세 개입과 청일전쟁
5. 전국 기포와 항일 전쟁
6. 혁명군의 최후 항쟁
7. 좌절과 불멸의 정신

저자소개

이윤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2월 25일(음력)에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1989~2018년까지 《전북일보》, 《전주신문》, 《전북도민일보》 등에 칼럼과 논단, 역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글벗》, 《신인간》 등에 동화, 종교 이야기 등 총 1백여 편을 기고했다. 2015년에 동학비사 『만고풍상 겪은 손』을 '신인간사'에서 펴냈으며, 『만고풍상 겪은 손』은 2015년 가을 경주에서, 2016년 봄 서울에서 권호성 연출·감독으로 극단 ‘모시는사람들’에 의해 동학문화제 뮤지컬로 공연되었다. 저자는 30여 년간 천도교 관련 단체, 동학혁명 관련 단체에서 임원을 역임했으며,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현재(2018년)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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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해월 선생은 동학 접주들과 도인들이 관아에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면, 적극적으로 구명 운동에 나서는 건 물론이고 고생하는 제자들과 똑같이 생활하였다. 추운 겨울에도 방에 불을 지피지 못하게 하였으며, 이불도 덮지 않고 냉골에서 떨면서 자곤 하였다. 식사도 감옥에 갇힌 제자들을 생각하며, 하루 한 끼만 먹기도 했다. 반찬 역시 수감 생활을 하는 제자들의 음식보다 못하게 차려 겨우 허기만 면하는 정도의 식사를 하였다. 제자들이 석방된 후에 해월 선생의 이러한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실천을 알게 되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생겨나는 것이다.


드디어 전봉준과 손화중이 출군 명령을 내렸다.
“진군하라!”
혁명군 대두령들의 명령이 떨어지자, 신바람 나는 풍물 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주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혁명군들은 때로는 걷고 때로는 뛰고 풍물과 주문 소리에 발을 맞추어 칼노래와 아리랑을 부르며 행진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9월 18일(양10.16) 회의를 마치며 최 법헌은 청수(淸水, 정화수)를 모시고 깊은 심고(心告, 기원)를 올렸다. 한참 지난 후 최 법헌은 지그시 감은 눈을 뜨고 천천히 일어나 낙마 때 다친 다리를 절면서 감태나무 지팡이를 짚고, 목에는 반질반질 빛나는 백오염주를 걸친 모습으로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손병희 통령을 단상에 오르라 지시하고, 손천민에게 ‘대통령기’를 만들어 오라고 했다. 최 법헌은 하늘을 한참 바라보다가 지팡이를 연이어 세 번 단상에 쿵쿵쿵 울리고선 천지 기운을 모아 세상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민심은 천심이라, 이는 곧 천명에 따르는 것이니라. 전국의 동학도인들에게 명하노니, 모두 기포하라. 손병희에게 지휘권을 넘기노니, 대통령기를 받아 가라!”
최 법헌의 지시는 엄중했다.
“호랑이가 물려고 들어오면 가만히 앉아 있다 죽을까! 참나무 몽둥이라도 들고 나서서 싸워야지. 손 통령은 전 대장과 연합하여 항일 혁명을 주도할 것이며, 수운 대선생님의 뜻을 이어 왜적들이 조선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라. 그리고 박인호를 부통령에 정식 허락한다. 나도 그대들과 함께 항일 전쟁에 동참하겠다. 지금 이후부터 내 뜻을 거역하는 자들은 내 제자가 아니다.”
마침내 해월의 총기포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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