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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8810932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9-03-1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 친절한 입문서가 되기를 바라며
1부 20세기 초, 흔들리는 미술
고희동|최초의 의미
김관호|창의적 굴절
이인성|조선의 색
나혜석|어떤 사명
오지호|생명과 환희의 빛
구본웅|모던보이의 초상
이쾌대|명랑한 개척 의지
2부 해방 직후, ‘한국성’을 찾아서
박수근|선함과 진실함의 힘
김환기|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유영국|현실에 발붙인 추상
이중섭|밝은 슬픔
장욱진|나는 심플하다
서세옥|본질에 충실한 혁신
이응노|자유.평등.화합의 군상
천경자|불길을 다스리는 여행
3부 1970년대, 다양한 실험들
박서보|살아 있는 현대미술사
정상화|치열한 탈속의 추상 세계
김창열|화두를 비추는 물방울
김구림|재미있는 것을 해내는 용기
이건용|어디까지가 미술인가?
이승택|바람을 보다
백남준|인생을 짭짤하고 재미있게
4부 1980년대 이후, 사회 안으로
오 윤|민중을 대변하는 그림
신학철|십자로 접힌 염원
윤석남|불쌍한 엄마되길 거부하다
이동기|팝아트라 단언하지 말라
최정화|삶과 맞닿은 예술
서도호|이동하는 나의 집
이 불|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강익중|미술의 가능성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 남자가 앉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림을 그린다 하면, 사대부 문인들의 고상한 취미를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감정과 생각을 담아 난을 치고 대나무를 그렸지요. 그런데 고희동이 교육받은 서양화는 손의 기술을 매우 강조하였습니다. 서양화에서 그림은 정신이 아닌 기술, 화가는 문인이 아닌 장인에 가까웠습니다.
김관호는 당시 일본의 가장 권위 있던 국가 미술 공모전에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특선을 거머쥐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이 놀라운 소식은 국내에 신속하게 전해졌습니다. 『무정』을 쓴 소설가 이광수는 〈매일신보〉에 “아! 특선! 특선! 특선이라 하면 미술계의 일성 급제라!”하고 감격했습니다. 피지배인 조선인이 종주국 일본인을 누르고 수석의 영예와 특선의 영광을 차지한 소식은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신문 기사에 정작 〈해 질 녘〉 그림은 실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수상작 대신 실린 것은 다음과 같은 문구였습니다. “여인이 벌거벗은 그림인고로 사진을 게재치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