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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 ISBN : 9791188862849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충실한 독자로서의 봉준호 _ 007
chapter 1. 짧은 연대기 _ 011
chapter 2. 부치지 않은 편지 _ 035
chapter 3. 추격하는 세계 _ 049
chapter 4. 괴물의 시학 _ 081
chapter 5. 보는 것의 변증법 _ 105
chapter 6. 헤테로토피아에서 _ 149
chapter 7.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_ 175
chapter 8. 사물들, 기호들 _ 201
chapter 9. 〈기생충〉 이후 _ 235
chapter 10. 작품 리스트 _ 265
chapter 11. 참고 문헌 _ 30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수상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한 사실을 알고 있다. 많은 작가와 감독이 자신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언어가 남겨지는 경우는 꽤나 예외적이고 드물다는 것을 말이다. ‘단 하나의 언어’인 영화 안에는 수많은 작가의 언어가 있고, 그 언어들 가운데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여전히 드물다. 그것은 상업적인 성공이나 명성과는 다른, 고유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다.
― 「작가의 말」
봉준호의 영화가 장르적 쾌감을 동반하면서도 그 이상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신나게 타고 온 버스가 엉뚱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버스 기사에게 항의하는 대신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탄 버스가 맞나?’ ‘여기는 어디인가?’ 등. 이 질문은 한 편의 영화에 풍요롭게 탑승하는 방식이 된다.
―「추격하는 세계」
봉준호 영화의 시각적 변증법은 대립하는 두 세계를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둠으로써 일어나는 착시 효과인 동시에 각성을 일으키는 비전이 된다. 그 시각적 형상은 입체파의 그림처럼 완전히 왜곡되어 있지는 않을지라도, 현실을 비틀어 그 틈새로 들여다보게 하는 인식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카메라가 관객의 시선을 이끌어가는 곳이 바로 그 틈새들이다. 그리하여, 주인공들은 쉼없이 바라본다. 시체가 놓여 있는 하수구를, 괴물이 올라오는 한강 둔치를. 언제 다시 켜질지 모르는 대저택의 불빛을 응시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보는 것의 변증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