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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88990542
· 쪽수 : 564쪽
· 출판일 : 2020-01-2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부 여성혐오 사회의 대두, 여성상위 시대의 오해
제1장 소멸하는 가부장제의 환상, 등장하는 워킹맘의 환상
‘검은 집’, 가부장제, 현실 공간과 환상 공간 | ‘여성혐오’의 사회, 주류적 남성성의 영토
제2장 가족제도의 재구축, 여성혐오의 변화
‘정상’ 가족, 여대생, 전업주부, 워킹맘, 이혼녀 | ‘내 안’의 여성혐오,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
제2부 ‘전이’의 내러티브, 동정과 가십의 여성들 - 1950∼1960년대/1970년대
제1장 ‘원초적’ 존재로서의 아버지, ‘계몽’의 대상으로서의 어머니
생득적인 아버지의 권위, 남성이라는 이유로 | 가족 간 살해 사건, 권위의 대상의 아버지와 계몽의 대상의 어머니
제2장 여대생, 정숙하지 못함의 대명사
계급적으로 성장할 수 없었던 ‘아프레 걸’들 | ‘불의’한 치정 살인극의 주인공들 | 사회 금기를 깨뜨리는 ‘부량소녀’들
제3장 헌신하는 ‘만능 주부’, 허영 가득한 ‘일하는 여성’
주부에게 ‘여가’를 허하라 | 일하는 여성의 죽음에 내재된 교훈 | ‘여성상위 시대’와 ‘치맛바람’의 원형
제4장 비도덕적 가장에 의해 파괴되는 이혼(위기에 놓인)녀
이혼녀, 동정의 스토리텔링, “현대의 유행병”에 대한 경각심을 위한 | 이혼녀, 동정적 존재에서 균열적 존재로 | 축첩하는 아버지, 처와 첩의 기이한 동거
제3부 환상으로서의 여권신장, 노스탤지어로서의 가부장제 - 1980∼1990년대
제1장 유교적 아버지를 보좌하는 내조의 힘
‘노스탤지어’로서의 유교적 가족의 대두, ‘모범적 아버지’의 탄생 | 남성의 유아성, 출세 담론에 갇힌 아버지
제2장 ‘환상화’되는 여대생과 전문직 여성
여대생, 정숙하지 못함에서 철이 없음으로 | 전문직 여성의 스위트홈, 슈퍼우먼을 위한 찬사 | 청순가련한 여대생, 당당한 커리어 우먼
제3장 전업주부와 취업주부, 그녀들의 대립
“전업주부라서 행복해요” | “취업주부라서 편견 받아요” | 가부장제의 미화, 핵가족 전업주부의 교화
제4장 이혼녀, 범죄자의 형상을 한
‘나쁜’ 이혼녀의 탄생 | 모성이 제거된 이혼녀, 단란한 가족의 ‘공공의 적’인 | 이혼녀의 혐오 이미지 부각과 가부장의 도덕성 회복 메커니즘
제4부 남성성의 패러다임 전이, 가족의 재구성, 여성 간 여성혐오의 확산 - 2000년대 이후
제1장 ‘체질 전이’를 통한 남성성의 구축과 아버지의 재구성
폐기되는 가부장제, 밀려나는 ‘개저씨’들 | 구축되는 남성성과 사라지는 여성의 적, 저출생의 극복을 위한
제2장 21세기 여성혐오 현상의 출현, 남성들을 압도하는 파워걸들
성평등 지향 사회의 여학생, 엽기와 혐오의 주체로 떠오르는 | 알파걸과 골드미스 존재성의 전이, 가족이데올로기의 강화 | 여대생과 전문직 여성, ‘우월한 여성들’에 내재된 남성중심주의
제3장 전업주부 대 워킹맘의 갈등 조장
된장아줌마 혹은 김치녀가 된 주부들 | 전업주부와 워킹맘, ‘핵가족 유지’를 위한 성평등 | 아내의 자격에 나타난 전업주부의 혐오 이미지
제4장 이혼녀 혐오 이미지의 변화, 신현모양처 담론의 생성
모성과 아동을 관리하는 국가, 4인 핵가족의 유지를 위한 | ‘품격 있는’ 이혼녀의 윤리, ‘품위 있는’ 조강지처의 윤리 | ‘품위 있는 그녀’, ‘신현모양처’의 이혼 공식과 ‘욕망하는’ 여성의 처단
제5부 모성의 멸균 능력을 요구하는 신자유주의, 남성 간 경쟁 질서를 은폐하는 ‘여성혐오’
제1장 SKY캐슬 타운의 가족 판타지, 성찰하는 아버지와 여전히 계도되는 모성
제2장 여성혐오, 남성 간 경쟁 질서를 은폐하고 여성 간 갈등을 조장하는
나오며
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싶었다. 21세기인 오늘날 한국사회는 성평등한 사회인가? 한국사회에서 전후 이후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 시기는 있었는가? 한국사회는 전후부터 단계적으로 여권이 신장되었는가? 왜 혐오적으로 인식되는 여성/여성집단은 시기마다 달라지는가? 가족의 가치와 가족 구성원의 존재성은 고정된 것인가 구성되는 것인가? 저자로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위 질문들에 고민해보기를 소망한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하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1980∼1990년대가 가부장의 권위라는 환상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 시기라면 2000년대 이후는 사회적으로 그러한 메커니즘이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국가는 남성성을 조정하고 워킹맘과 전업주부를 서로 대립시키면서 새로운 가족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나간다. 실질적으로 오늘날 여성혐오의 원인은 ‘가부장제’의 ‘구조’ 자체라기보다는 ‘가족이데올로기’의 ‘변화’에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가족이데올로기’의 ‘변화’에 수반되는 혼란은 특정 집단을 혐오적 대상으로 만들어버림으로써 다소 벗어날 수 있다는 데서 문제가 생겨난다. 그리고 집단 간 갈등은 미디어에 의해 조장되고 심화된다.
1950∼1960년대/1970년대에 혐오 대상으로 주목해야 할 존재는 바로 ‘여대생’이다. 이 시기는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이 1980∼1990년대에 비해 드물었던 만큼, 여대생은 호기심과 질투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 시기 여성의 신분 상승과 하락은 ‘결혼’과 밀접하게 결부되었기 때문에 여대생의 명석함과 사회적 능력은 인정받기 어려웠다. 여대생들이 대학 졸업 후 능력을 발휘해 사회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상황에서 ‘아는 것이 많아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여대생들은 사회 질서를 위반할 수 있는 잠재적 힘을 가진 존재로 여겨졌다. 이 점에서 여대생은 다른 부녀자와는 달리 사회 규범을 일탈하는 정숙하지 못함과 정신이상자의 형상으로 이미지화되는 사례가 많았다. 정숙하지 못한 대상으로 인식된 여대생은 혐오적 존재로 낙인찍혀 사회와 단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