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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04077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8-06-2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1장 연락선
2장 여객선
3장 쇠뜨기
4장 식물의 유혹
5장 사랑 그 후
6장 이별 그 후
7장 귀국선
8장 탄생과 소멸
9장 대분화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 종류의 시간이 있다.
하나는 흐르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고이는 시간이다.
흐르는 시간은 육체에 흔적을 남기고 고이는 시간은 가슴에 흔적을 새긴다.
그 어떤 시간으로부터도 달아날 수 없는 세상 모든 것들은 변해간다. 낡아가고 사라져간다. 시간은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다.
해금의 흐르는 시간 속에는 사랑하는 아들 건일(켄)과 손녀 미유가 존재한다. 그리고 비운으로 생을 마감한 부모님과 백년가약을 맺었던 한태주, 하나뿐인 남동생 기영은 일찌감치 해금의 곁을 떠나 고이는 시간 속에 존재한다.
“기술이나 실력은 일본이 한 수 위야. 거기에 비하면 한국은 운이 좋은 거고. 일본은 아시아 최강이야. 그리고 세계 문명의 초일류를 이끄는 나라 중에 하나고. 한국은 우리의 식민지였던 나라야. 참 성가신 나라지. 우리가 너무 키워준 게 화근이라고 생각해.”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에서 계는 배신감의 전형성이 미유의 애인인 지로의 대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무리 친했던 사이라도 상대가 한국인임을 알고 난 일본인들이 어떻게 표변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인이요? 제가 어떻게 한국인인가요? 한국말? 저 다 잊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본인입니까? 천만에요, 일본인인 척 연기를 하면서 살뿐이죠. 그까짓 피가 뭐라도 된답니까? 제 인생을 얼마나 아십니까? 생명 하나 준 것으로 생색냈으면 됐습니다. 그 생명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알기나 합니까? 일본 땅에서 일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려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디딤돌이 아닙니다. 걸림돌일 뿐이죠. 그것이 현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