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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91189088132
· 쪽수 : 238쪽
· 출판일 : 2020-02-25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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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희곡은 고대 그리스 비극 형식에 나 자신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초현실적인 제의극 (ritual)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궁화의 신화를, 20대였던 2000년경부터 총 9개 에피소드로 기획과 집필을 시작하였다. 그 첫 번째 에피소드를 <무궁화의 여왕, 선덕>으로 2004년 최종 완성하여 2005년 12월, 국내 최초의 선덕여왕 콘텐츠로서 투자받은 작품이다. 그리고 그 이후 10여 년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시 작업과 소설을 쓰면서 편집해 온 작품이니, 이 작품은 내게 운명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왜 <무궁화의 여왕, 선덕>을 지금에서야 출간하는지 많은 분이 의아해하실 것이다. 작품을 완성한 지 무려 16년여가 지난 지금에서야 말이다. 그에 대한 답은 곧 출간될 원작 소설을 통해서 직접 느끼기를 바란다. 소설로 먼저 출간할 수도 있었으나 원작은 애초에 상연을 목적으로 한 희곡이지 소설이 아니었다. 따라서 비록 소설이 희곡보다 대중적이며 소설 역시 15년간 집필해 왔다고 해도 최초의 원작인 희곡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는 접할 수 없는 고유의 혼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 <무궁화의 여왕>이 모든 운명을 바꾸었다. 국내 최대 연예 기획사 IHQ의 투자를 유치하여, 무궁화 연대기 9부작의 첫 에피소드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표절 의혹이 있어 그 기간 나는 덕만이 겪었던 사막에서의 고난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나머지 9부작 에피소드에만 집중하여 모두 초고를 완성하였으니, 하늘이 내게 명한 운명적인 시간이 아니었던가 한다.
<무궁화의 여왕>은 수많은 은유와 비유가 함축된 작품으로서 수년 동안 감정인, 이해 관계자, 법률가들에 의해 그 의미가 왜곡되어 왔다. 나는 어디까지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아만 왔으나, 이제는 10여 년의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원작자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할 때가 되었다고 믿는다.
왜 다시 희곡인가.
희곡은 한국에서 가장 외면되고 있는 문학 분야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현재 대한민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문학의 원초적인 힘을 가진 위대한 인류 문화유산이다. 지금 한국은 셰익스피어의 시대와 극적으로 닮아 있기 때문이다. 문학에서 무엇인가가 더 강렬한 현실 참여적 선택을 하였다. 나는 그것이 희곡이라고 생각한다. 시에서 진화한, 보다 직접적으로 세상에 맞서는 ‘용기 있는 행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