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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61889452
· 쪽수 : 270쪽
· 출판일 : 2009-10-15
책 소개
목차
1권
작품 배경 - ‘빛의 서’ 에 대하여
프롤로그 - 천삼백 년 전에서 온 공주 ‘만’ 의 두루마리 편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까?’ 그 마법의 주문에 대하여
빛의 서에 적혀진 무궁화의 주요 마법과 주의할 점에 대하여
제1부 주요 등장 인물
1장. 이상한 왕가의 휘장
금관의 환상 ㅣ 이상한 왕가의 휘장 ㅣ 보이지 않는 T자 문 뒤에서 온 첫 질문 ㅣ 고대의 왕릉에서 들려온 소리 ㅣ 금관 별자리 밑에서 ㅣ ‘무궁화꽃이 피었습니까’ 놀이의 비밀 ㅣ 휘장 안으로 들어가는 화랑을 따라서 ㅣ 랑덩굴과의 약속 ㅣ 무궁화궁 두루마리 초청장 ㅣ 눈을 뜬 궁화조 ㅣ 새 휘장의 정원 ㅣ 금관 모양의 소나무 밑에서 ㅣ 꿈 속의 새를 든 사막의 소녀 ㅣ 휘장에 적힌 두루마리 초청장 ㅣ 아라비아의 대상 ‘알 세하드’ 와 왕가의 휘장 ㅣ 암호, 사막의 꽃
2장. 꽃 인간 화랑
화랑, 무궁화의 꽃 인간 ㅣ 빛의 꽃 ‘로즈오브샤론’ 무궁화 ㅣ 무궁화의 공주 ㅣ 무궁화궁 안의 주술사 ‘화’ ㅣ 빛의 창을 쥔 손이 있는 산 ㅣ 사막에서 온 꽃의 제사장들 ㅣ 삼각탑과 꽃술병 그리고 9층탑 ㅣ 세 아이의 요란한 만남 ㅣ 사천사의 비밀의 문 ㅣ 움직이는 덩굴무늬
저자소개
책속에서
'빛의 서'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놀라운 힘의 주문으로 모든 마법서의 기원이라고 믿어져 갔다. 그 주문을 제대로 사용하는 자는 세상 모든 금관 중의 금관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태초의 쌍둥이 두 세계-보이지 않는 세상과 보이는 세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그 반대의 경우, 즉 주문을 잘못 외우게 될 경우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봐! 저 휘장 한가운데 '문'이 생기고 있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까?' 만이 빛의 서에 적혀진 꽃의 주문을 외우고 뒤돌아 본 바로 그 순간이었다. 주문은 휘장 안으로 빨려 들어가 빛처럼 피어나, 화염처럼 두 세계를 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분명히 가운데에 'T자 모양의 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그 안 저편의 세상에서 기이한 바람이 불어 왔다. 바람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느리게 불어 갔다. 마치 두 휘장 옆에 새겨진 새들의 영혼을 깨워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 바람이 '두 새 조각'에 닿자마자 서서히 좌우 두 새들이 생명의 기운을 얻은 듯 날개를 퍼덕이며 움직였다.
"왜, 이 두 빛의 새와 무궁화꽃이 우리 왕국의 상징이 되었을까? 세상 수많은 꽃들 중에 왜, 이 무궁화꽃이 우리 왕국의 상징이 된 거지?"
어디선가 빛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빛은 먼저 만의 눈동자에 닿았다. 그리고 곧 어두운 사원 안으로 빛이 들어와 꽃을 비추었다. 그 빛이 스며들어간 꽃에서 나타난 무엇인가 순식간에 다시 꽃 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빛보다 빠른, 순식간의 일이었다. 만을 휘장을 바라보다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만은 통통한 손가락을 내밀었다. 금빛으로 빛나는 연둣빛 랑덩굴이 만의 손가락을 감았다. 그러자 화랑의 몸에서 나온 덩굴들도 움직여 뻗어 왔다. 만의 손가락을 천천히 휘감기 시작했다. 생명체 셋이 초록빛 약속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기묘한 느낌이었다. 분명히 사람의 눈동자를 지녔는데 꽃과 화초들의 몸을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 랑덩굴이 두 생명체를 이어주고 있는 것 같았다. 화랑이 지켜보다 말했다.
"너로구나?"
"뭐?"
"천삼백 년을 기다려왔어. 랑덩굴들이 네게 말하고 있잖아."
그 조그만 창의 빛에서 나온 빛으로 무궁화가 피어나면서 수많은 꽃술들이 둥둥 떠올랐다. 그리고 무궁화가 피어나는 그 순간, 한꺼번에 모든 순간들이 이어져 나타났다. 그 순간들이 모두 꽃술의 빛 안에 담겨진 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잃어버린 무궁화 휘장의 기억, 아주 오래 전에 멈춰진 순간이었다.
꽃술들이 녹아 내리듯 사라져갔다. 그 마지막 말들도 서서히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만, 내 영혼이 있는 휘장을 가져와 주겠니?"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 휘장을 되찾아 와 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