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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088316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2-05-10
책 소개
목차
1. 지 진
2. 혼 란
3. 물 바 다
4. 아! 팔당운하
5. 우리는 하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그렇다면……”
용 박사가 놀란 눈을 들고 호수 주변을 관찰할 때였다. 뜻 밖에 고기 떼가 호수 주변으로 새까맣게 몰려들고 있다. 월척에 가까운 붕어에서부터 팔뚝만 한 송어, 어른 허벅지만큼 큰 잉어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기 떼가 마치 뭍으로 오르려는 듯 사력을 다해 퍼덕이고 있었다.
뿜어 나온 하얀 물보라가 댐 전체를 가렸다. 그 순간 용 박사의 머리끝이 쭈뼛하더니 등줄기가 또다시 쩌르르했다. 하얀 물보라 속에서 갑자기 큰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갈라진 틈새로 뿜어져 나오던 물살이 그예 댐을 무너뜨린 것이다.
마치 거대한 물줄기가 댐을 삼킨 듯했다. 잠깐 사이에 댐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포말처럼 흩어지는 하얀 물보라만이 천지에 가득했다. 두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지 못할 광경이었다.
이를 악물고 추락하는 용 박사의 정강이가 나뭇가지에 세차게 부딪쳤다. 쩌릿한 통증에 등줄기가 짜르르했다.
다시금 이를 악문 용 박사가 추락하면서도 두 팔로 나뭇가지를 잡으려고 했다. 땅바닥에 곤두박이는 걸 막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런 용 박사의 몸부림과는 달리 용 박사의 몸뚱이는 땅바닥을 향해 쏜살같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는 용 박사의 몸뚱이가 땅바닥에 막 닿으려는 순간이었다. 글라이더가 높은 나뭇가지에 걸리며 땅바닥으로 떨어지던 용 박사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땅바닥을 내려 보던 용 박사가 아찔해했다. 두 발이 땅바닥에 간발의 차이로 떠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