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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레이하 눈을 뜨다

줄레이하 눈을 뜨다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지은이), 강동희 (옮긴이)
걷는사람
1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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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레이하 눈을 뜨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줄레이하 눈을 뜨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89128852
· 쪽수 : 692쪽
· 출판일 : 2020-09-23

책 소개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집. 혜성같이 나타난 러시아의 신예 작가 구젤 야히나의 데뷔작이자 구소련을 대표했던 유배문학의 미덕을 갖춘 정통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이다.

목차

서문. 지옥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연민 _ 류드밀라울리츠카야
제1부. 젖은 닭
어느날
신호
만남

제2부. 출발
여정
커피
카잔
대기
탈주
바지선

제3부. 정착
서른 명
출산
첫겨울
마을
좋은 사람
전설의 새
네 명의 천사
검은 천막

제4부. 귀향
전쟁
유주프와 줄레이하
역자의 말

저자소개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태어났다. 장편소설 『줄레이하 눈을 뜨다』, 『나의 아이들』을 냈다. 2015년 데뷔작 『줄레이하 눈을 뜨다』로 러시아의 문학상인 ‘Big Book’,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에 이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2017년에는 ‘독자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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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러시아어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특임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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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목석처럼 가만히 앉아 있던 무르타자가 갑자기 썰매 쪽으로 몸을 휙 돌리더니 경멸의 눈빛으로 이그나토프를 바라본다. 억눌린 호흡이 목구멍까지 솟구쳐 오르고, 턱 끝이 부르르 떨린다. 이그나토프가 허리춤에 찬 권총집을 끌러 길고, 탐욕스러운 총열을 지닌 검은색 권총을 꺼내어 무르타자를 겨누며 공이치기를 당긴다.
-못 내줘!
무르타자가 씩씩거리며 말한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내주지 않을 거야!
그가 도끼를 휘두른다. 소총이 일제히 찰칵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그나토프가 방아쇠를 누른다. 총성이 울리고, 그 울림이 숲을 가득 메운다. 놀란 산두가치가 울부짖는다. 까치들이 전나무 가지에서 날아올라 큰 소리로 울며 숲속 깊이 날아간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모두의 안에 숨어 있거나 바로 가까이에 있기도 하며, 고양이가 되어 발아래에서 애교를 부리고, 먼지가 되어 옷 위에 앉고, 공기가 되어 폐 속으로 침투한다. 죽음은 어디에나 있다. 늘 전투에서 패배하는 어리석은 삶보다 더 교활하고, 똑똑하며 강력하다.
죽음은 백 년은 거뜬히 살 것 같았던 강한 무르타자에게도 찾아왔고 그를 데려갔다. 이제 자신만만한 우프리하도 곧 데려갈 것이다. 새로운 농사를 기대하며 남편과 함께 딸들의 묘지 사이에 묻어두었던 곡물들 또한 비좁은 나무 상자에 갇혀 봄 동안 썩어 죽음의 제물이 될 것이다.


무지는 고통스러웠고, 오랜 기다림은 괴로웠다. 가끔 줄레이하는 이미 죽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위의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창백하며, 종일 속삭이고 조용히 흐느끼는데, 이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죽지 않는 것일까? 춥고 비좁으며, 돌벽은 습하고 축축하며, 볕이 들어오지 않는 땅속 깊은 이곳은 무덤이 아닐까? 줄레이하가 방 구석에 있는 크고 깊숙한 양철 양동이로 만들어 놓은 화장실에 갔을 때, 그녀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고, 그제야 아직 죽은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죽은 이는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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