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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일반
· ISBN : 9791189186807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평소에 불교인문학의 부흥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하고 다닌 적이 있었다. 지금도 종교적 심성이 되살아 난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급부상과 이를 활용하려는 시대의 흐름에 대하여 불편한 심정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계량화하는 자본주의적 체제는 인간조차도 도구화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세태를 비평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종교 가운데 비교적 비평적 방법론을 지닌 불교를 바탕으로 교양인을 위한 인문학을 소개하려는 소망을 지니고 있다는 소회를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솔직히 말하면 컵라면 받침 정도로 사용하기에 걸맞는 책이다. 불교의학 연구의 일환으로 불교의 수행법인 수식관이 등장하기까지 불교의학의 흐름을 간단히 짚어보고 전제적 결론으로 호흡생리학의 입장으로 기초조사를 연구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당연히 불교의학의 전망을 제시하여야 한다. 이러한 의무감으로 불교의학은 어떻게 스스로의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 피력하였다.
목차
1. 종교와 과학은 충돌하는가?
2. 불교의학이란?
2-1. 불교의학의 특성
2-2. 불전의 의료 전승 검토
2-3. 아유르베다전통과 불교의학의 교류
3. 수식관의 등장 배경: 불교의학의 흐름
3-1. 태아학의 탄생; 중생의 탄생을 밝히다
3-1-1. 아유르베다의 태아학
3-1-2. 발생학 및 태아학에 대한 불전의 내용
3-1-3. 아유르베다와 불전의 서술 양식 비교
3-2. 불교해부학의 성립; 부정관 수행의 의학적 정립
3-2-1. 인도대륙의 전통적 부정관
3-2-2. 불교의 부정관 수행과 불교해부학
3-2-3. 부정관 수행의 정착과 36물 개념
4. 호흡 생리학과 수식관 수행의 상관성
3-1. 초기 불교의 수식관 검토
4-2. 불교 수식관의 수행 방법론 검토
4-3. 불교 수식관의 16특상 관법
5. 불교 수식관의 특성
5-1. 불설대안반수의경의 성격
5-2. 안반수의 호흡법과 인도의 조식법 비교
5-3. 안반수의 호흡법과 중국 도교의 태식법
6. 불교의학의 전망
저자소개
책속에서
1. 종교와 과학은 충돌하는가? 종교의 영역이 과학적 논증에 의하여 검증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 깨달음이나 구원이 과학적 사실로 규명되어야만 하는가? 이 문제는 역으로 다음과 같이 질문될 수 있다. 과학이 믿음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과학적 사실이 믿음보다 우위에 있게 될 때 그 사실은 과학이라는 이름의 도그마로 작용하는 것이지, 사실 규명에 대한 문제로 남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이미 정답이 나와 있는 듯 보인다. 종교는 이때까지 누려온 권위를 정직하게 내려놓아야 한다고!과학이 종교와 다투는 영역은 창조의 문제로 귀결된다. 창조는 최종적으로 멸망이나 심판의 개념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데, 최초 창조자의 의지가 심판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논의에서는 현상의 문제로 접근하고자 한다. 과학적 방법이 현실을 가장 설득력있게 마주치는 부분은 의료현장이다. 추상적 이론으로 질병을 다룰 수는 없다. 실효성이 바탕이 되는 의료만이 의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그만큼 의료현장은 생사의 문제를 비롯하여 실질적 효능을 장점으로 여기는 부문이다. 질병을 다루며 죽음을 최대 극복대상으로 여기는 의학은 노화조차도 질병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생로병사를 다루는 불교적 입장은 이점에서 의학과 견주기에 여러모로 용이한 입장을 보여준다.
2. 불교의학이란? 불교의학에 대한 정의는 불전에서 추론한 의료적 내용들을 현대의학에 견주어 재구성하는 것으로 한정하고자 한다. 즉 문헌학에 입각하여 의료부분의 정상성을 검토하는 측면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정상’을 이해하기 위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에 대한 많은 규칙들을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의학체계의 근간인 해부학과 생리학, 병리학 등에서조차 인체에서 벌어지는 생명현상을 일관성 있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성의 기초는 반복된 실험적 관찰을 근거로 자연의 보편적 또는 일반적 특성들을 기술하는 사실에 대한 언명.”1)에 해당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고대로부터 전승되어온 전통의학들이 현대적 의미의 보편성을 획득하지 못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정상의 부류에 속하여 아주 실용적이었음을 의미한다.
3. 수식관의 등장 배경: 불교의학의 흐름부처의 호흡법으로 알려진 수식관은 안반수의로 알려지며, 이는 생멸의 인연에 대한 진리라고 지칭된다. 안반수의 용어는 잡아함경 권29(T 2:198a, 205c-210a)에서 제746, 제801~806, 제807, 제809~810, 제814~815의 순서로 분류되어 으로 언급된다. 고유 용어인 안반수의는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이라는 역어로 표현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달마다라선경(達摩多羅禪經)(T15:301b)에서는 안반수의가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이라는 역어로 표현되며, 또 다른 대승불교의 불전들에서 안반수의는 수식수의(數息守意) 또는 입출식념(入出息念)이라는 온존한 의역으로도 통용되었다. 입출식념은 유가사지론에서 구사하는 역어이고, 수식수의는 수행도지경에서 구사하는 역어이다.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