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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이는 바람

아마존에 이는 바람

황우상 (지은이)
모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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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이는 바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마존에 이는 바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203047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18-06-11

목차

<프롤로그>
아마존 취재 기획
브라질로 가다
마나우스
호나우두 라무스 주지사
마라카오 부족의 아카수 추장
이카오의 유학
카를루스 다 실바 의원
철광산
벌목 현장
한국의 산림회복
조세피나
아소레스 축산 농장
윌리엄 톰슨 교수
인디오 보호협회
라무스 구리광산
무리키
마라카오 마을
이카오 추장
다시 문명사회로
<에필로그>

저자소개

황우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호 霞林(하림, 노을 진 숲) 1947년 : 경북 풍기 출생 1969년 : 코리아 헤럴드 주최 제4회 전국영문백일장 대학/일반부 전국 장원(제목: Seoul Today) 1970년 : 연세대학교 졸업(영어영문학과) 1972년 : 육군 중위 예편(ROTC 8기) 1972~2010년 : 국제 해운 및 물류 관련 업무 종사 (최종: 오주해운주식회사 대표이사) 1997~2010년 : 미국 Long Beach 항만 한국대표(겸무) 2011년 : 《산림문학》 동화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2015년 : 제1회 산림문학상 수상(산문 부문) 2018년 : 장편소설 『아마존에 이는 바람』, 단편 동화집 『뱁새가 황새는 왜 따라가?』 출간 2018년 : 한국모바일아트 합동전시회 참가 2019년 : 모바일미술 신세대미술단 창립전 참가 2021년 : 새벽산책 그림시집 『도시의 낙타』 출간 2022년 : 제21회 웅진문학상 대상 수상 (단편소설 <진혼>) ⚫연극 | 매년 1~2회 무대 공연 제36회 서울근로자연극제 연기상 수상 (2018년 <경로당 폰팅 사건>) 제8회 서울시민연극제 연기상 수상 (2022년 <아빠들의 소꿉놀이>) ⚫영화 | 상업영화,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 50여 편 출연 ⚫광고 | 국민연금 공익광고(2015년) 등 30여 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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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써, 아 유 오케이?”
누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미녀 스튜어디스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잠시 후에야 정신이 돌아왔다.
‘그래, 난 지금 에미리트 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상파울루에서 아랍 에미리트 연방의 두바이로 가는 중이지.’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악몽을 꾼 모양이라고 스튜어디스에게 말하면서 따뜻한 물수건을 부탁했다. 꿈에서 본, 급류에 휩쓸리던 텐트들이 눈에 선했다. 부르르 몸이 떨리며 오한이 일어 허리에 받쳐두었던 담요를 펴서 목까지 덮었다.

나는 지금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한 달 동안의 르포취재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이다. 뒤돌아보면 그동안 어떻게 내가 브라질 내륙 도시의 불안한 치안과 아마존 열대우림의 험한 자연환경을 견뎌냈는지 신기할 정도다.
백인과 흑인, 인디오와 아시아인들까지 이리저리 피가 섞인 다양한 인종에, 여러 가지 피부 색깔, 극심한 빈부 격차, 열악한 교통체계, 언제 어디서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하는 치안 문제 등등 도시에서의 어려움도 힘들었지만, 아마존 밀림의 거친 환경은 정말로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내 눈으로는 아무리 봐도 길이 보이지 않는 열대우림 속을 만도(蠻刀) 한 자루에 의지해서 그 밀림 속 어디엔가 있다는 인디오 부족을 찾아갈 때의 그 험난한 여정은 지금에 와서 말로 표현할 도리가 없다.
이제는 문명사회로 돌아와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있으니 안심은 되면서, 한편으로는 그 도시의 소음과 공기 속에 흐르던 묘한 냄새가 그리워지고 아마존 정글의 거친 물살이 다시 보고 싶어지는 내 마음이 이상하다 못해 참으로 신기하기까지 하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얼굴과 목을 닦고 위스키 몇 잔으로 다시 잠을 청했다.
상파울루에서 두바이까지 열네 시간, 두바이에서 서울까지 열한 시간 비행이다. 갈아타는 시간을 합하면 거의 이틀이 걸리는 긴 여정…….
위스키의 효력이 나타나서 어느새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 프롤로그


아마존에서의 마지막 저녁에 나는 무리키에게 한 번 더 만나자고 청하였다. 아마존의 마지막 저녁을 나 혼자 보내기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아마존에서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이 무리키여서 그런지 그냥 아무 부담 없이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호텔 앞에서 만난 우리 둘은 어디라고 정하지 않고 무작정 여기저기 걸어 다녔다. 번화가의 쇼윈도를 기웃거리기도 하다가 서민들이 사는 지저분한 뒷골목도 가보았다. 온갖 피부색의 사람들이 피부색보다 더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고 화려한 조명 아래서 먹고 마시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가로등 아래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관광객들의 손가방이나 지갑을 들치기하다가 붙잡힐 경우 오히려 큰소리치는 젊은이들도 보였다. 몇 블록을 사이에 두고 빈부 격차가 극심하게 느껴지는 도시지만, 네그루 강변에 펼쳐진 야시장은 서늘한 강바람 속에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축구와 삼바 춤과 정열의 나라 브라질. 그러나 아마존 정글을 훼손한다고 세계의 지탄을 받는 나라 브라질. 문명의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숲 사람들. 어쨌거나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사람들…….
무리키와 나는 어느새 마리아 아주머니의 생선구이 집에 앉아 있었다. 생선 굽는 냄새, 담배 연기, 술에 취해 떠드는 손님들, 흐릿한 백열전구 두 개, 삐걱거리는 식탁과 의자 몇 개.
마리아 아주머니는 여전히 수다스럽고 정이 넘쳤다. 우리네 시골 장에서도 쉽게 만나는 수다쟁이 아주머니나 할머니와 똑 닮았다.
내가 따라드린 술 한 잔을 마시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무리키의 볼을 만지는 아주머니의 투박하고 거친 두 손마디가 참 따뜻해보였다.
강가를 거닐다가 구름 속에 얼핏얼핏 드러나는 달빛을 보며 아마존에 와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유쾌하고 활달하며 정이 많은 호나우두 주지사, 그의 딸이자 비서이며 이카오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속으로 삭이는 조세피나, 모든 것은 합법적으로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카를루스 의원과 업자들, 캄피나의 목장 관리인 줄리아, 호주에서 온 윌리엄 톰슨 교수, 비포장도로를 따라 걷거나 트럭 짐칸에 앉아 일터로 가고 있던 사람들, 내가 탄 헬기가 다가가자 황급히 숲으로 숨어버린 불법 벌목꾼들, 화전을 일구다가 불안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가난한 사람들, 마라카오 마을의 어린아이들과 장로들, 그리고 숲과 문명의 충돌 현장에서 앞날을 걱정하고 나아갈 길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이카오 추장…….
이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회오리바람처럼 내 머리 위에서 빙빙 돌며 소리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살아야한다.’고.

다음날 아침 나는 상파울루로 가기 위해 마나우스의 에두아르두 고메스 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고도를 어느 정도 높였을 때 아래를 내려다보니 엄청나게 넓은 강에 두 가지 색깔의 강물이 나란히 흐르고 있었다. 한 줄기는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네그루 강의 검은 물. 그래서 이름도 검다는 뜻을 가진 네그루다. 또 한 줄기는 서쪽에서 내려오는 솔리뭉에스 강물인데, 두 줄기가 마나우스에서 합수하기는 하지만 물의 밀도 차이 때문에 한동안은 저렇게 나란히 흐른다는 것이었다.
비행기가 더 높이 올라가기 전에 드넓은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내려다보니 군데군데 휑하니 뚫린 곳도 많고 어떤 곳에서는 연기도 올라오는 것이 보여서 내 가슴이 아리고 답답하였다.
아마존이 넓다고는 하지만 저런 식의 남벌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겠지만 과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니 아무 힘도 능력도 대책도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카오 추장이 하던 말이 귀에 윙윙 울렸다.
“우리 인류는 범지구적으로 숲과 문명의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탐욕과 이기심을 줄이고 전 인류가 합심하여 미래의 생존을 염려해야 합니다.”

그 다음날 새벽 한 시 십오 분 상파울루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로 가는 국제선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나는 속으로 기도했다.
네그루 강과 솔리뭉에스 강이 마나우스에서 만나서 섞이지 않고 한참을 내려가다가 하나의 색깔을 가진 아마존 강이 되듯이, 아마존의 숲과 도시의 문명이 가까운 미래에 조화를 이루어 숲과 숲 사람들도 살고, 도시도 살기를……. 그리하여 더 나아가 우리 인류 모두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하게 번영하기를…….

한 달 후 마나우스의 조세피나에게서 메일이 왔다.
내용은 단 한 줄 :

‘법안 주 의회 통과. 23:17’

‘결국 성공했구나! 마라카오 족 이카오 추장의 신념과 의지가 결국 아마조나스 주 의회를 움직였구나! 아마존의 열대우림에 이제야 한 줄기 바람이 이는구나!’
하지만 그에게는 이제부터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일 것이다.
탐욕스러운 농장주나 목장주, 벌목업자, 광산업자의 집요한 압박을 어떻게 견딜까? 상당수의 주 의회 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결탁한 그들이 새로 통과된 법조문 몇 줄로 욕심을 버릴 리가 없을 터인데…….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인디오들의 순박하고 웃음 띤 얼굴과,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업자들의 거만한 웃음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 두 웃음의 차이만큼이나 큰 원시와 문명의 싸움이 얼마나 더 치열하게 벌어질까 벌써부터 두려워진다.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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