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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그림자는 소용돌이치네

그날의 그림자는 소용돌이치네

문학청춘작가회 동인 (지은이)
  |  
황금알
2019-11-09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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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그림자는 소용돌이치네

책 정보

· 제목 : 그날의 그림자는 소용돌이치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508
· 쪽수 : 144쪽

책 소개

문학청춘작가회 이름으로 문학청춘 출신들의 시와 산문을 모아서 꾸린 책이다. 문학청춘은 본래의 문학이 다시 힘차게 일어나는 청춘인 동시에 청춘이 부하는 문학이다. 이런 문학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작가들 앞에는 명징한 목표가 있다. 문학청춘 100년이다. 문학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쉼 없이 추구하는 청춘의 역동이다.

목차



김요아킴
라면論·14
현무암 각질 서비스·16
읽다, 지하철 풍경·18

김선아
발광發光하겠습니다·22
비천飛天·24
떼창·26

민창홍
봉투 붙이기·28
두루마리 섬·30
토란·32

엄영란

현자·34
겨울 산·36
양철 지붕에 비가 내리는 동안·38

유담
안약·40
눈동자·41
밤에 읽는 편지·42

정은영
간결한 우정·46
소멸·48
태엽 감는 새·50

김미옥
날아라, 새들아·54
소용돌이치는 그림자·56
20원의 감정·58

류인채
닫힌 문·62
연애사戀愛史·65
정오·67

손영숙
태양의 아들·70
해탈의 문·72
동서의 피안·74

이강휘
스승의 날·78
21세기 허생의 사정·80
전제오류·81

수진
두물머리·84
스잔브링크의 아리랑·86

양민주
눈이 동그란 가재·92

효·93

백선오
회색 눈사람·96
평행이론·98
열려진 시론·99

이일우
쇠똥구리·102
신기루·104
반딧불·106

곽애리
사막의 지도·110
섭씨 35도·112
멸치 두 마리·113

심은지
첫사랑 이르가체페·116
유전遺傳·118
노루목·119

김연순
진짜 죽이는 시·122
3월의 눈·124

수필

이선국
새내기 영농 일기·130

문학청춘작가회 회칙·136
문학청춘작가회 발자취·140

저자소개

문학청춘작가회 동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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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라면論


양철처마의 빗소리가 끓는점이 되어
가난의 식욕을 자극하던 장판 위로
마분지보다 두껍게, 슬쩍
시집 표지表紙가 보시를 한다
시대를 달구었던 한 노래의 뜨거움이
더한 뜨거움을 받아내는 순간,
양은냄비엔 굽은 길들이 숨어있었다
바라는 대로 풀리지 않는, 그래서
약간의 비겁이 면발들 사이로
짠하게 배어들었다
휘이-휘이 저어도 젓가락으론
감당할 수 없을, 미로 같은 원죄가
옥탑방 골목처럼 꼬들꼬들 했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이 한 줄의 詩를 간음하며
자유로이 낙하하는 계란 노른자의
혁명을 꿈꾸었다
보안등 불빛아래, 낮술에 취해 걸려있는

주인집 아재의 고함과
징징대는 딸아이의 울음이
냄비뚜껑의 달그락거림으로 다가올 때
한 줄 한 줄 건져 올린 그 맛엔
엷게 저민 습기가 묻어난다
여전히 비어있는 밥그릇, 총각 무 같은
고향의 그 발그스름한 노을로
슬그머니 입맛을 마무리 한다

* 인용된 부분은 김수영 시인의 시 ‘폭포’의 한 구절임.


현무암 각질 서비스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걸을수록
아래로 아래로 퇴적되는 낯두꺼움, 그리고
그 관성으로 이제는 통증마저 빼앗겨버린

닿지 않아야 할 곳을 밟을수록
밑으로 밑으로 몰려오는 묵은 마음, 그래서
그 관행에 결국 부끄럼마저 실종돼버린

훌러덩 맨살로 대면하는
욕탕의 전신 거울 속으로
한 사내의 발바닥을 비벼대는

세월의 앙금이 다하지 못한 섬, 용머리해안
좌판에서 칭얼대는 돌 하나가
무사히 뭍으로 상륙하고

비바람에 그날따라 더 구멍은 젖었지만
교실 밖으로 모처럼 나온 아이들은 즐거웠고
또 다행히 이렇게 살아남아

요리조리 벗겨지지 않는 저 지독함이
폭발한 화산, 4월의 그 울음이 멎은 틈사이로
마침내 시원하게 휩쓸려오고 있다


읽다, 지하철 풍경


자갈치역 문이 열리자 검은 문어 한 마리가
스르르 밀려왔다

비릿한 냄새는 사람들의 눈동자에서
멈칫 비켜서고 있다

숨어 쉴 곳 없는 환한 자리가
자신의 내장까지 비추고 있다

뭍에 다다른 낯설음이 물컹한 하체에
어리둥절한 힘줄로 솟아올랐다

꼼짝없던 고요가 일순 술렁거리자
세 개의 다리가 유난히 버팅겼다

울음을 어루만지는 빨판이, 서둘러
여린 생들을 감싸 안았다

간간히 혀를 차는 소리가 지하철의
쿨럭임으로 대신했다

그러는 사이 짙은 먹물을 뿌리며, 문어는
슬픈 탈색을 시도하려 했다

서툰 발음으로 연신 ‘괜찮아’ ‘괜찮아’를
세 그림자에 수유授乳하곤 했다

갈매기 소리 역력한 시청역 문이 닫히자
남겨놓고 간 그 한 움큼의 바닷물이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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