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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우화

섬, 우화

한기팔 (지은이)
  |  
황금알
2020-02-29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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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우화

책 정보

· 제목 : 섬, 우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607
· 쪽수 : 120쪽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08권. 한기팔 시집. "만일 네가 혼자 있다면 너는 완전한 너의 것이다. 그러나 네가 만약 한 친구와 같이 있다면 너는 그 절반이다."라는 다빈치의 말처럼 시인은 언제나 바다 앞에 서면 자신의 전체이자 절반일 것이다.

목차

1부
갯메꽃·12
방하심防下心·13
하늘 통신通信·14
올렛길 서설序說·16
제주 용설란龍舌蘭·17
섬, 우화寓話 2·18
섬, 우화寓話 3·20
섬, 우화寓話 4·22
섬, 우화寓話 5·23
풍장風葬·25
초설初雪·26
가을비 내리다 갠 날 아침·27
한란寒蘭·28

2부
들풀·32
빈 집·34
원추리·35
콩꽃·36
남새밭에서·38
온 세상 문 닫는 소리 적막寂寞한·40
적막寂寞은 흰빛이다·42
찔레꽃·43
근황近況·44
미악산米岳山 안개꽃·46
사월제四月祭·47
마당엔 꽃들이 많이 피는데·48
놀·49

3부
가을 산을 오르며·52
목련꽃 그늘에 앉아·53
허공·54
꽃씨·56
기다림·57
풀잎소리·58
그 바다 숨비소리·59
바다 옆에 집을 짓고·60
달빛사냥 1·61
달빛사냥 2·62
시간의 뿌리·63
안부安否·64
백두산白頭山·66

4부
풀꽃·70
꽃잎에 바람나고·71
역병疫病·72
그 곳에 그가 있었다.·74
봄 편지·76
새·77
벼랑·78
가을 산·79
꽃잎 날고 하늘 푸른 날·80
먼 산 바라보기·81
변신變身·82
내가 그 창窓입니다·83
절벽絶壁을 오르며·84
호접지몽胡蝶之夢·86

5부
유채꽃밭에 숨는 바람이 되어·90
저문 산에 암자庵子 하나 지어·92
천지연天地淵 물소리·94
파도·95
바다·96
백록담白鹿潭 가는 길·98
들꽃 마음·100
영실靈室 벼랑 위에·101
마당을 쓸며·102
수평선水平線·104
고향故鄕·106
비 온 다음 날·107
쑥을 캐며·108

■ 시인의 산문
자연 친화적 미의식과 섬이 갖는 단절과 소외의식·110

저자소개

한기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1975년 『심상』 1월호에 「원경」 「꽃」 「노을」 등이 박목월 시인 추천으로 신인상에 당선하여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서귀포』 『불을 지피며』 『마라도』 『풀잎 소리 서러운 날』 『바람의 초상肖像』 『말과 침묵 사이』 『별의 방목』 『순비기꽃』 『섬, 우화寓話』 등이 있고, 시선집 『그 바다 숨비소리』가 있다. 제주도문화상, 서귀포시민상, 제주문학상, 문학아카데미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갯메꽃


한 눈 팔면 보이느니
그 꽃,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비쳐오는 햇빛에도 서러운
숨어 사는 정부情婦.

눈물 같은
꽃,
갯메꽃.


방하심防下心
― 노을


이쯤에서 내려놓겠네.

너에게 보낸
마지막 엽서葉書의 소인消印 같은
지는 해 바라보며

저만큼의 빛과
고요 속
그림자만을 세워두고

이쯤에서
나는 나를
가만히 하직하겠네.


하늘 통신通信


창을 여니
바람도 없는데
나뭇잎 하나가
툭 하고
떨어진다.

어디서 날아온 것일까.
누가 보낸
하늘 통신通信인가

나뭇가지에
그림자만을 걸어놓고
먼 허공에
잔잔히 흔들리는
파문波紋.

하늘의 별들도
밤도와
푸른 이야기를 나누며
새록새록 빛나는
밤,

그리운 것은
그리운 것들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서로를 부르며
하늘 통신通信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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