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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의 산책

저녁으로의 산책

정병숙 (지은이)
  |  
황금알
2020-10-17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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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의 산책

책 정보

· 제목 : 저녁으로의 산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720
· 쪽수 : 120쪽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18권. 정병숙 시집. 정병숙 시인의 시에 뿌리 깊게 흐르고 있는 초월의지와 회귀의식은 근원성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순수와 자유를 향한 그리움에서 시작한 동경은 초월과 승화의 형이상학으로 깊어져 갔다.

목차

1부 토르소의 노래

해 뜨는 집·12
저녁으로의 산책·13
오월의 청량리·14
지하도의 공룡·16
난을 키우는 토르소·17
토르소의 노래·18
자줏빛 나무대문 집·20
배꼽·21
착각·22
애꾸눈 선장 돔·23
검은색 레인코트·24
허공의 잠·26
누지앙·27
거미·28
광화문 청개구리·29
우화羽化를 꿈꾸며·30
적과의 키스·31
숲이 궁금하다·32

2부 통화권 이탈지역

달빛에 휘다·36
늪이 아픈 밤·37
통화권 이탈지역·38
하루살이·40
북한강에서·41
봉선화·42
알을 달지 못한 감나무·43
자화상·44
나무의 수사학·45
지금은 열애 중·46
발로 먹는 밥·47
불온한 3월·48
포노 에렉투스·49
12월의 봄·52
이모비야·53
남이섬·54
인육의 밤·55
은유의 방에서·56

3부 팽이가 걸린 창

4월의 장례식·60
자사호 ― k에게·62
팽이가 걸린 창·63
나는 수컷이고 싶다·64
수종사 풍경·65
오지汚池·66
말이 말에게 전하는 말·67
발리에서 생긴 일·68
울루와뚜 절벽사원·70
시지포스의 후예·71
정육점에 걸린 양심·72
달개비·73
길·74
모정·75
암소·76
빈터·77
소리의 죽음·78
4D의 일상·79

4부 홍어

꽃신·82
해산 ― 와온에서·83
홍어·84
나 지지배배·85
화포만·86
길 삼베 버리시고·88
체滯 내리는 집·90
여자만汝自灣·91
연꽃 핀 강가·92
오래된 골목·93
첫사랑·94
맘모스·95
뿔난 게·96
몽당손·97
뻘배·98
가을 언어·99
혼불·100
또 하나의 무진·102

해설 | 김종태
근원적 지평을 향한 동경과 순례의 시학·104

저자소개

정병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2003년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했다. 단국대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 호서대 문화복지상담대학원 문화콘텐츠창작학과 석사, 동 대학원 한중문화콘텐츠학과(문화콘텐츠학 박사)를 졸업했다. 현재 호서대및 동 대학원 강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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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부 토르소의 노래

해 뜨는 집

제기동에 토르소가 산다 이른 아침마다 유리컵에 작은 바다가 담긴다 쪽빛 순천만 아른대는 고향 바다 칼갈매기 쌩 허공을 벤다 깃털구름의 붓 하나 잠시 떠 있다?토르소가 팔을 휘저어 일필휘지 수평선을 긋고 그윽이 바라보는 작은 바다 해가 떠오른다 와온 앞 바다가 환하다 용왕님, 해파리, 말미잘, 해삼, 멍게는 성히 잘 있나요 어쩌나 가늠하지 못할 팔 없는 외로움 파도에 중심 기우뚱 몸이 흔들린다 밤마다 돋고 자라나는 토르소의 깃털, 묵향이 어둡고 후미진 골목에서 나비 떼춤을 춘다?


저녁으로의 산책

저녁은 너무 일찍 찾아들었다
길 나선 달빛보다 먼저 옷 갈아입고
야생의 영혼들 마른 옷깃 흔드니
갱년기 앓던 민들레의 봄꿈이
홀씨처럼 피어난다
남몰래 아픈 이들 저녁은 길다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나무에서 나무로
얼었던 내 혈관을 타고 흘러
말랐던 감각의 관다발을 흔든다

살아야겠다 다짐하는 안개 바람 속
도둑고양이 한 마리 쓰레기 뒤적이고
전선 없는 전봇대에 바람이 매달린다
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자동차의 행렬
꼬리가 길다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왔다


오월의 청량리

전봇대에 기대선 오후 한나절
태양도 기울어 가고
수양버들 번식 위한 화분
아무렇게나 쏟아져 내려
초겨울의 눈발처럼 흩날리고 있다

다색초 계곡에서 전해올
엘레오노라* 소식 마중하러
떠나는 기차
끝없이 뭍으로 뻗은 철로의 평행
거슬러 올 침묵
먼지 낀 플랫폼

스스러움에 젖은 역
허기진 비둘기떼에 둘러싸여
밤새 유량의 몸 지켜 주었다

철로에 매단 주검
다색초 계곡에 묻고
바깥세상에 옮길 또 다른 그리움이
그녀는 슬펐을까

엘레오노라 발아래 엎드린 약속
허영과 난폭의 물살 속으로 돌아왔다
비리고 습기 찬 골목 귀퉁이
오월의 청량리에서
그 여인 다시 찾을 것인가

* 엘레오노라: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소설 「엘레오노라」의 주인공으로 다색초 숲에서 사촌과 사랑에 빠졌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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