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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82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0-11-25
책 소개
목차
1부
자귀꽃·12
태피스트리 ― 섬·13
태피스트리·14
그림자 1·16
별빛 무도회·18
네안데르탈 16 ― 새벽·20
그림자 2·22
손금·23
수박·26
소문·28
태피스트리 ― 네온사인·30
고양이·31
베아트리체의 미로·32
2부
유등·36
새를 강물에 던졌다·37
태피스트리 ― 추억·38
물푸레 극장·40
축구공 ― 유령이 나오는 시간?·42
그림자 ― 감꽃 ·44
네안데르탈 17 ― 플랫·46
거미 2·48
열세 번째 축구공·50
낙엽·52
꿈·54
초록 거미·56
네안데르탈 18 ― 뒷골목·58
버드나무·61
3부
운동장·66
이방인·67
길·68
내원골·70
맹그로브 숲·72
그림자 ― 까치밥·74
남강둔치·76
태피스트리 ― 낙엽·78
버드나무 2·80
산수유 3·82
벚꽃·84
봄·86
별똥별·88
4부
덕천강·90
아찔하다·91
달맞이꽃·92
그림자 ― 수몰지구·94
남강 유등·96
그림자 ― 쪽배·97
남강·98
그림자 ― 예하리·100
게·102
내원사 계곡·104
그림자 ― 장당계곡·105
합천호·106
산수유 4·108
해설 | 권온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의 콜라주·109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자귀꽃
그림자에 앉은 깃털이 흔들려요 새가 개울물 소리에 맞춰 깃털을 흔들고 있어요 시간의 깃털이 당신의 심장에 쌓여요
그림자를 슬며 당신이 개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태피스트리
― 섬
어둠이 섬을 수놓는다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있던 그림자
실오라기 빠지듯 달아난 호수
호수는 그 많던 그림자를 어디로 보냈을까
어둠 속으로 기억이 흘러갔다
어둠으로부터 어둠에까지
발목에 걸린 너의 이름은 잊혀졌지만
물속을 더듬으면 손에 닿을듯한 너의 실루엣
끝없이 이어지던
물결이
가시처럼 그림자를 삼켜버렸다
먹다 남은 섬을 베어먹듯
발목에 걸려있는 덜 벗겨진 속옷을
다른 발로 벗기듯
노을 밖으로 던져진 너의 매듭들
태피스트리
1
여분의 바람이 분다
날개로 깨어나고 날개 위에 잠드는 바람
고추잠자리 트랙 너머를 맴돌고 있다
버거워 보이는 날개로
끝이란 없다 그 너머가 있을 뿐
2
바람에 시달린 날개가 수놓고 있는 그림
인조잔디 씨앗만큼 많은 날갯짓으로 그림자를 풀어주며 당기는 때때로 천을 붉게 물들이는 바람
무리에서 이탈한 녀석이 트랙은 안중에도 없이 곧장 날아 자기 몫의 그림을 새긴다
3
때때로 앞으로, 뒤로, 옆으로, 나를 따라다니던 그림자
갈 곳이 정해진 듯 날갯짓이 계절의 문양을 수놓는다
운동장을 벗어난다는 건 그림자와 색의 여분을, 경계를 알아차리는 것
4
나는 너머와 너머를 서로 연결하는 내 날개의 매듭을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