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9208394
· 쪽수 : 80쪽
책 소개
목차
인터넷이 뭐라고…
컴퓨터가 먹통이 된 날
때아닌 피자 파티
클릭, 클릭!
다 함께 춤을!
또 고장 내면 안 돼요?
리뷰
책속에서
인터넷이 뭐라고…
티파니는 방학을 맞아 집에 온 할머니 곁에 딱 달라붙어서 ‘돌봐 주는 중’이다. 엄마와 아빠가 누가 누구를 돌봐야 하는지 말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가 할머니를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오빠는 거실에서 휴대폰 게임에 푹 빠져 있고, 언니는 자기 방에 콕 틀어박혀 소음 같은 노래를 들었으며, 할아버지도 다큐멘터리를 보느라 바빴다. 가족들은 집에 함께 있었지만 각자의 일에 골몰해 뿔뿔이 흩어져 있다. 그런데 티파니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할머니가 인터넷을 고장 내고 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게 왜 안 될까?”
할머니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를 힘주어 꾹꾹 눌렀어요. 입으로도 ‘클릭, 클릭!’ 하고 말하면서요. 그러면 마치 컴퓨터가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컴퓨터는 여전히 먹통이었어요. 모니터 화면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요.
“클릭, 클릭!”
옆에서 퍼즐을 맞추고 있던 티파니가 고개를 들어 할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방학이라서 학교에 가지 않고 할머니와 함께 거실에 있었거든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오늘 티파니네 집에 온 이유는 아이들이 방학이라 ‘돌봐 주기 위해서’래요. 엄마, 아빠는 그렇게만 설명했지요. 누가 누구를 돌봐 주어야 하는지는 얘기하지 않았고요.
티파니는 일단 지금 할머니를 돌봐 주고 있는 중이에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때아닌 피자 파티
할머니는 실수로 인터넷을 고장 냈다고 고백하지만, 티파니를 제외하곤 아무도 그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 그러고는 인터넷이 끊어져 생긴 불편을 토로하며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낀다. 잠시 후 길을 묻기 위해 우연히 찾아온 피자 배달원을 통해 통신 장애가 생겨 도시 전체가 마비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곧이어 엄마와 아빠도 일을 할 수가 없어 집으로 일찍 돌아온다. 불평을 쏟아내는 어른들 사이에서 티파니는 어쩐지 자꾸자꾸 신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아 슬쩍 기분이 좋아진다.
할아버지가 다이얼을 돌리자, 이번에는 남자 목소리가 불쑥 튀어나왔어요.
“……속보입니다! 인터넷이 끊겼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이 일시에 멈추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계속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알려진 내용이 없어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그랬다!”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뉴스를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별안간 이렇게 외치자, 루이자 언니와 막스 오빠가 동시에 대답했어요.
“그냥 실수로 그런 거라고요.”
티파니와 할머니도 끼어들었지요.
“전 세계 인터넷이 한꺼번에 끊기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인터넷이 안 되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우리, 이제 뭘 하죠?”
막스 오빠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