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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은이), 전은경 (옮긴이)
북파머스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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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9393782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5-08-13

책 소개

단 22페이지의 원고로 오스트리아 지역 문학상을 수상하고, 독일 13개 출판사가 판권을 따내기 위해 경합을 벌인 화제작,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이 마침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목차

1-67
1년 후

저자소개

페트라 펠리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오스트리아 포어아를베르크에서 태어났다. 오랫동안 간호사로 일했으며, 현재는 브레겐츠에 거주하며 글을 쓰고 있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은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첫 장편소설이다. 정식 출간에 앞서 2021년 작품의 일부 원고로 오스트리아 지역 최고 문학상인 ‘포어아를베르크 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쓴 것은, 어쩌면 약한 이를 보호하고 싶다는 내면의 욕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삶의 방향을 잃은 이들의 성장과 돌봄을 따뜻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출간 직후 독일과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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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에서 역사를, 독일에서 고대 역사와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와 박물관 직원을 거쳐 지금은 독일어 번역가로 일한다. 『영원한 우정으로』 『폭풍의 시간』 『리스본행 야간열차』 『언어의 무게』 『프랭키』 『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 『스물두 번째 레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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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케빈이 인류를 헐뜯을 때면 나는 내 계획이 옳다는 것을 더욱 강하게 느낀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 내가 반드시 이곳에 있을 필요는 없다. 열여덟 번째 생일이 오기 전에 작별하는 게 합리적이겠지. 단정하게 제대로 세상을 떠나고 싶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생명이 없는 내 몸을 빤히 내려다보게 되는 그날, 내 머리카락은 깔끔하고 숙제도 모두 끝냈고 내 방도 잘 정리되어 있을 거다. 나는 그 장면을 아름답게 상상한다. 행인들에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될 테지. 어떤 사람은 “저렇게 젊은데.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라고 말하고, 집에 가서 자기 아이를 포옹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사람은 빌어먹을 직장에 사표를 내고, 또 다른 사람은 아내를 더는 때리지 않을 테지.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다.


후베르트가 이제 더는 안마당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몇 주 전부터 그는 호흡이 가쁜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게 참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치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건가. 안마당은 후베르트에게 늘 좋은 영향을 주었다. 돌판에서 올라오는 온기. 보리수나무가 내는 솨솨 소리. 지붕에서 비둘기들이 구구거리는 소리. 방금 깎은 잔디 냄새. 그리고 여러 가지 색깔. 그런데 색깔로 말하자면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목덜미를 젖혀 하늘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코앞에 있는 색깔밖에 못 본다. “고개를 뒤로 젖혀요. 할아버지, 내가 어떻게 하는지 보세요.” 나는 그에게 알려주려고 애썼고, 지켜보는 사람이 없을 때면 그의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후베르트가 야외 수영장과 안마당, 하늘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케빈과 나는 음향 녹음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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