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비열도 날개 달다

제1부 별무리 언어들

박꽃 필 때
꽃을 보다가
바람의 고비
감태를 먹다가
침선, 꽃물 깁다
달래를 캐면서
한 끼의 계단
아버지의 등
안경을 닦다가
파가니니 현 위의 달
공깃돌
손톱을 깎다가
인생무대
첫눈
소꿉장난

제2부 격렬비열도 날개 달다

바람 나무
초토의 해닮 소리
가문비나무의 주술
솟대의 지문
모치의 춤, 그 첫 어절
마서량 출항기
격렬비열도 날개 달다
솜쫄르멍, 썸찌근 호다
흰노루오줌꽃이 눈물 머금은 까닭
정방폭포에게
누란의 구비
개흙바람이 빚은 말
백파의 오후
경매
천년의 귀향

제3부 묵음, 그 깊은 사유

독도
무음, 그 찰나에서
실험무대
묵시의 노래
아우라의 강
감정 리트머스
별과 별 사이에서
오며 가며
은하의 무늬
착한 눈에 날개를 달고
군상
이산, 그 깊은 강물로
여명의 우듬지에서
샤콘느의 고도
어금니에 씹히는 묵음

제4부 하늘과 바람과 꽃의 서시

풀꽃 교향곡
별과 그늘의 거리
바람 한 겹 들추면
별, 눈동자에 지다
별로 가는 사람들
가설무대 벽화
너벌섬 주목에는
국화가 피면 모두가 그립다
담금솥 동화
국화, 꽃잎마다 고인
동국
황금빛 들판에서
추국
이슬보다 더
수국

작품해설_
세상을 향한 한 인문주의자의 따뜻한 시선 / 이승하(시인ㆍ중앙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