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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서양음악(클래식)
· ISBN : 9791189346447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오희숙 - 프롤로그: 음악과 죽음
1부 작곡가들의 마지막 순간
이성률 - 모차르트: 〈레퀴엠〉과 남겨진 자들의 눈물 31
최은규 - 베토벤: 죽음조차 영웅적으로 승화시킨 음악가 48
정이은 - 슈베르트: 죽음 앞에 선 예술가의 선택 71
김호정 - 슈만: 끊어진 세계에서 숨을 거두다 86
박성우 - 브람스: “삶이 죽음보다 더 많은 것을 앗아 간다” 111
최은규 - 말러: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다 124
전정임 - 윤이상: 죽음에 대한 초연함과 항거 148
2부 음악이 그린 죽음
정다운 -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장송행진곡」: 죽음, 유머를 옷 입다 173
지형주 -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죽음의 유토피아적 서사 186
이정환 - 슈만의 〈레나우 시에 의한 여섯 편의 노래 그리고 레퀴엠〉: 시인과 작곡가의 아르스 모리엔디 202
김소이 - 리스트의 〈단테 교향곡〉: 구원을 향한 여정 224
우혜언 -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망각, 죽음의 또 다른 이름 247
김미영 -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 비극적 죽음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오페라 259
김서림 - 라이히의 〈다른 기차들〉: 아우슈비츠를 위한 음악. 추억과 추모 사이에서 272
신인선 - 리게티의 〈위대한 죽음〉: ‘보이는—들리는’ 죽음 288
오희숙 - 쿠르탁의 현악 사중주 〈짧은 성무일과‒세르반스키를 추모하며〉: 추모와 자기 성찰 308
노재헌 - 그리제의 〈문턱을 건너기 위한 네 개의 노래〉: 죽음의 경계를 넘어 325
3부 죽음에 대한 심층 연구
킵 페글리, 김예림 역 - 대중의 애도, 국가와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351
오드리 버거 카대니, 정은지 역 - 음악은 어떻게 죽음의 공포를 완화하는가 384
장유라 – 에필로그: 브리튼과 토마스 만. 베니스 죽음의 현장을 찾아서 418
주 431
참고문헌 453
도판 목록 462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의 ‘삶’에 음악이 늘 함께하는 것처럼,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죽음’ 곁에도 음악은 항상 존재한다.
변심한 애인을 죽인다는 설정은 “남성 주인공 자신은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그리고 만족스러운 서사 종결을 위해, 정해진 여성 타자와 만나고 결국은 타자를—길들이든 혹은 제거해 버리든—예속시킨다”는 전통적 서사 도식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카르멘의 죽음은 그녀가 남성 중심의 이분법적 사회의 ‘피해자’가 됨을 의미하며, 오페라에서의 ‘여성 죽이기’의 일환으로 설명되곤 했다.
그렇지만 긴 머리를 날리며 정열적인 모습으로 「하바네라」와 「세기디야」를 노래하고, 하물며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자유를 부르짖는 노래를 부르는 카르멘은 단지 죽임을 당하는 수동적 여성과는 다르게 보인다. [...] 카르멘의 죽음은 단순히 카르멘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호세의 몰락을 의미하며, 죽음 앞에서 당당한 카르멘의 자유를 향한 갈망은 그녀의 강한 주체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