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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91189346751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4-12-2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Ⅰ. 악기의 음악Musica Instrumentalis
1장-음악의 꽃밭, 하프시코드의 정원-1
2장-화폭 속 하프시코드-2
3장-춤추는 활, 노래하는 현-바이올린
4장-인간의 숨결, 바람의 선율-목관악기
5장-인간의 숨결, 바람의 선율-금관악기
6장-울림의 손길, 공명하는 류트-1
7장-울림의 손길, 공명하는 류트-2
8장-울림의 손길, 공명하는 류트-3
Ⅱ. 인간의 음악Musica Humana
9장-장미 꽃잎에서 피어나는 음표들
10장-하트와 하프의 가락
11장-우연의 음악, 유희의 음악
12장-간계와 속임수, 오페라 속 엉터리 의사들
13장-텔레만과 『걸리버 여행기』
14장-음악이 그려낸 지형도
15장-죽음의 기법과 〈푸가의 기법〉
16장-18세기 초상화의 시대와 C.P.E.바흐
Ⅲ. 우주의 음악Musica Mundana
17장-우주의 조화, 음악의 순환
18장-음악과 신앙의 교차점-십자가 기보
19장-신앙의 눈으로 보고 듣다-비버 〈로사리오 소나타〉
20장-오르가니스트 바흐, 작곡가 바흐, 음악가 바흐
21장-바흐가 그린 ‘승리자 그리스도’ 〈요한 수난곡〉
도판 출처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공감각‘synesthesia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함께syn’ 접두사와 ‘감각aesthesis’이 합쳐져 ’동시에 느끼다’를 뜻한다. 오감 중 시각과 청각은 긴밀하게 연계되며, 강력한 상호작용을 촉발한다. 시각예술과 음악의 관계성을 다룬 연구도 많다. 이는 미학, 음악학, 철학은 물론 멀티미디어, 인지심리학, 뇌과학에서도 활발히 논의되는 소재다. 사이토윅Richard E. Cytowic 같은 신경과학자는 공감각을 주류 과학 반열에 편입했으며, 이글먼David Eagleman, 브랜트Anthony Brandt의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분석도 널리 알려졌다. 20세기 칸딘스키나 파울 클레의 경우처럼 음악과 회화의 조우 사례에 대한 탐구도 활발하다. 그러나 근대 이전 음악과 이미지의 상응을 논하는 책들은 많지 않고, 국내에는 이렇다 할 저서나 번역서조차 드문 실정이었다. 이 책은 위 문제의식에 대한 생각 및 사례 모음이다.
이 글이 어떤 이의 영혼에 닿아, 작은 울림과 색채로 남을 수만 있다면.
세상 한 모퉁이에서 누군가의 공감각을 잠시나마 일깨울 수 있다면
지금은 사라진 광화문 금호아트홀. 하프시코드 콘서트가 자주 열렸던 곳이다. 공연이 끝나면 나는 유심히 하프시코드를 보곤 했다. 소리는 물론 외양마저 아름다운 악기. 낮은 조도를 선호했던 하프시코디스트 때문이었을까. 어둑한 무대서 조명을 받은 하프시코드는 교교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처음 향판을 보았던 기억도 생생하다. 만져질 듯 화려한 장미와 튤립과 새들. 향기가 훅 끼쳐오고, 귀에서 새소리가 제멋대로 울려 퍼졌다. 오감이 아우성치며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그곳은 하프시코드 속 숨겨진 정원. 만발한 꽃밭이었다. 그때의 경이로움으로 이 글을 쓴다. 달리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