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의 생각법

1장 스파이의 생각법

어느 날 지하철에서/ 생각의 고리 통과하기
공항 검색대에서/ 역으로 추론하기

2장 전략

제보자의 거짓말/ 숨겨진 의도
게임의 종류/ 빈 라덴의 전략

3장 보스 게임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의 엔드게임 추적하기
스파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포지티브 게임으로 이어가기
에필로그
당신은 어떤 엔드 게임을 꿈꾸는가?

이른 아침, 유럽. 그다지 나쁜 곳은 아니다. 썩 좋은 곳도 아니다. 주말이고 이제 막 대중교통이 운행을 시작했다. 아직 한산하다. 스파이가 제보자를 만나기 좋은 시간이다.
지하철 뒤쪽 칸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휴대폰을 꺼내서 최근에 들어온 교신이 있는지 확인한다. 한 남자가 그런 내 모습을 쳐다본다.
지하철에 앉은 사람들은 다들 나처럼 평범해 보였다. 나처럼 옷을 입었다. 나처럼 생겼다. 나처럼 휴대폰을 꺼내들고 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나를 선택했다.

나는 그의 직업이 무엇인지 물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그는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 안에는 자료가 있다. 그 자신의 선택에 의해 걸러진 자료. 따라서 그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을 영웅으로 생각할까? 아니면 관찰자? 아니면 희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