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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다도/차
· ISBN : 9791189510077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1. 교토 데라마치 춘·하·추·동
신차가 나올 무렵
차가운 교쿠로
맛차에 대해서
차를 내는 시간
가리가네
체
새해 떡국과 오보쿠차
* 차를 맛있게 드셔보세요.
2. 잇포도에 대해서
장사
다방 ‘가모쿠’
시어머니
달고 시원한 그린티
고소한 차
티, 차이, 차
데라마치 도리 니조 아가루
3. 차를 둘러싼 이야기
규스에 대해서
다완과 차탁
볶은 반차
삼각관계
티백
밖에서 마시는 차
차 보관하기
다사의 즐거움
다도 연습
4. 차의 시간
떡 / 불 / 정전기 / 부풀어오르다 / 춘절의 차 한잔 / 포장하다 / 찻물의 색 / 우리다 / 어머니날 / 축제 / 오직 지금 / 반딧불이 / 계절감 / 칠석 / 기온마쓰리 / 차바시라 / 매미 / 사사백합 / 짚신나물 / 물 주기 / 차 맞히기 / 햇볕 쬐기 / 맛 / 달력 / 열매 / 향기 / 자세 / 석별 / 해 질 녘 / 자전거 / 단풍 / 선물 / 고양이 손 / 무역 / 섣달그믐날
리뷰
책속에서
겨울 동안에는 밭둑 전체가 진한 녹색으로 보이는 차밭은 매년 4월 초순 무렵에 싹이 터, 돋아난 새싹이 조금 자라나면 예쁜 황록색 융단이라도 덮은 것처럼 풍경이 달라져갑니다. 무럭무럭 눈부시게 자라나는 부드러운 새싹의 색깔이란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가만히 차밭에 서 있으면 하늘 높이 지저귀는 종다리 소리와 차나무가 바람에 나부끼며 일렁이는 소리만이 남고 주변이 아주 고요해집니다.
‘철’을 제때 맞추어 수확할 수 있게끔 잘 돌본 차밭에서 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확해 제조한 찻잎에서는 ‘신차(新茶)’ 특유의 싱싱하고 거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노천 차밭에서 태양빛을 흠뻑 받고 자란 센차만의 특징입니다만, 이 향이라는 것이 아무리 관리를 엄중하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사라지고 만답니다. 늦어도 장마가 끝날 때까지는 다 마시는 것이 좋아요
찻잎은 센차용 찻잎과 닮았지만, 비교해보면 교쿠로의 찻잎이 좀 더 진한 녹색에 훨씬 깊은 향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려낸 차를 입에 머금어보면 감칠맛이 진하게 나고 특유의 단맛이 입안으로 퍼져나갑니다. 벌컥벌컥 들이키기보다는, ‘구슬’과 ‘이슬’이라는 뜻의 한자를 쓴 ‘교쿠로(玉露)’라는 이름처럼 입에 머금었을 때 구슬을 굴리듯이 맛을 음미하면서 마시는 차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