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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의 진로선택
· ISBN : 9791189534684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5-08-0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용어 정리
1부 한의대에 가려면
1.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한의대로 (홍순상, 강민서, 권민서)
2. 다른 전공·직업을 거쳐 한의대로 (민다영, 김문선)
2부 한의대에 가 보니
1. 6년 동안 무엇을 배우나요 (김병수)
2. 한문, 너무 겁먹지 마세요 – 원전原典 (김문선)
3. 한의학의 기초를 배워요 – 한의생리학 (민다영)
4. 한약의 원리를 배워요 – 본초학 (홍순상)
5. 침을 놓아 볼까요? - 경락경혈학 (강민서)
6.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 해부학 (홍순상)
7. 어렵지만 매력적인 – 면역학 (권민서)
8. 뭐든 그 역사를 알아야 – 의학사 (홍순상)
9. 문과 출신의 실험실 적응기 (강민서)
10.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의료봉사 (민다영)
3부 한의대를 나오면
1. 한의사가 되려면 (김병수)
2. 한의사가 된다는 건 (김병수)
4부 한의학의 미래는
1. 한의학에서도 첨단 의료기기를 사용해요 (홍순상)
2. 침이 정말 효과가 있나요? (강민서)
3. 한방과 양방은 접근 방식이 달라요 (민다영)
4. 병보다는 사람이 중요해요 (김병수)
5. 오래된 미래, 한의학 (김병수)
Q&A 교수님, 질문 있어요!
책속에서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김병수 교수입니다. 한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이 한의학에 관해 사전에 배우거나 접하지 못한 채 들어오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한의예과에 들어오면 무엇을 배우는지는 물론이고,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이 한의예과 2년과 한의학과 4년으로 구성된 6년제 과정인지도 몰랐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또한 한의과대학에서 해부학을 배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학생, 생물학이나 양방의학 과목을 이렇게 많이 배울지 몰랐다는 학생도 있더군요.
물론 관련 지식이 전혀 없이 들어온 경우에도 학교에 잘 적응해 배워 나가다 보면 숙련된 한의학도가 됩니다. 하지만 시중에 한의과대학이 어떤 곳인지 대략이나마 알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고, 한의학과에 가면 무엇을 배울지 중고등학생들이 미리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끼던 저는 자주 공부 모임을 하는 한의과대학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한의대의 실제 생활에 대해 함께 글을 써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이때 나눈 대화가 실마리가 되어 학생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한의과대학의 생활을 보여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으로 엮기 위해 구체적인 고민을 하다 보니 주 독자층은 역시 수험생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에게 한의대로 진학하기까지 겪었던 상황을 정리해 달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학생들이 꺼려했습니다. 저와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들은 학과 평균 성적이 상위 30% 내외인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들이지만, 그들도 처음 한의과대학에 들어올 때에는 거창한 포부를 품고 한의대를 전적으로 원해서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의과대학을 가고 싶었는데 성적이 약간 모자라서 온 학생도 있고, 전혀 관련 없는 학과를 준비하다가 온 학생도 있었습니다. 졸업생 중에는 당시 교대를 가고 싶어서 4수까지 했는데 수능점수가 너무 잘 나오자 그 점수가 아까워서 문과생이 갈 수 있는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한의대에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확고한 목표를 갖고 진학한 경우보다는 점수에 맞춰서, 혹은 향후 편안하게 워라밸을 유지할 수 있는 진로일 것 같아서, 혹은 한의사는 병원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안 밟아도 되므로 비교적 수련 기간이 짧다는 등의 이유로 한의대를 선택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선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수험생들은 자신이 뭘 원하고 어떤 분야가 자신에게 잘 맞는지 잘 모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저도 교수이지만 교수가 제 적성에 잘 맞을 것이라고 예상해서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하다 보니 그리된 거죠. 다만 어떤 이유로 진학했든 자신 앞에 주어진 전공에 대해서는 일단 열심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전공에 적응하고 인식이 넓어지면서 해당 전공의 가치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될 수 있지요. 저는 다행히 한의학이란 학문에 애정이 많아진 경우이고, 이렇게 가치 있는 학문을 보다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널리 알리고 싶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해당 전공이 잘 맞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모든 학과 전공을 경험해 보는 게 가장 좋은 일이겠으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죠. 우리는 주로 책이라는 공적이고 검증된 매체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부족하게나마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한의과대학에 관한 소개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충분치 않아서 이번에 저희가 한번 준비를 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학생들이 한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된 과정과 학년이 올라가면서 겪은 경험과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의과대학의 커리큘럼과 한의학의 학문적 성과,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서도 살짝 맛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한의과대학에 진학을 하면 무엇을 배우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독자들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의 목표는 달성한 셈입니다. 더 나아가 한의학이라는 오래된, 그렇지만 이제 미래를 향해 가는 학문의 매력이 전달되면 금상첨화겠죠.
2025년 여름
김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