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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9564087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8-10-25
책 소개
목차
13. 꿈 같은 현실, 거짓말 같은 진실
14. 꽃처럼 한데 피어
15. 네가 숲 속의 나무로 태어나면, 나는
16. 낙(樂) 중에서 가장 큰 낙(樂)
17. 하나, 그리고 다른 하나
18. 살자, 같이
19. 실보다 더 중요한 건
20. 하나로 잇닿아, 언제까지나
에필로그 꽃처럼 곱고 불처럼 강렬한
외전 1. Merry and Marry Christmas
외전 2. 옛날 옛적에
외전 3. 초야(初夜)
저자소개
책속에서
“홍난이.”
낯익은 듯 낯선 그들에게 제대로 홀려 있는데, 신비로운 청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의 입에서 제 이름이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잘 봐.”
그들이 서 있는 곳은 한 남자가 곤히 잠들어 있는 침대 머리맡이었다. 바로 위에서 소리 하나 낮추지 않고 이야기하는데도 남자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지금 우리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걸.
“저승사자는 들어봤지?”
눈앞이 캄캄해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게 불안하다 했는데, 저승사자라니!
‘업무 효율성 하나는 끝내주겠네. 저런 꽃미남 저승사자가 데리러 오면 어지간한 여자들은 순순히 따라가고도 남을 것 같……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럼 지금 이 남자를 데려가려는 건가?’
난이는 불안한 눈으로 청회색 머리의 남자를 돌아보았다. 그는 난이의 표정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듯 차분히 말을 이었다.
“사자(使者)는 말 그대로 신(神)의 일을 수행하는 존재들이야. 인간들이 흔히 아는 건 저승사자겠지만 다른 사자들도 있어. 하계에도 있고 신계에도 있지.”
‘사자? 하계? 신계?’
“우리는 신계에서 내려온 월하사자(月下使者)야. 인간들의 혼인을 관장하는 월하노인 밑에서 일하는.”
월하사자라는 단어는 낯설었으나, ‘월하’라는 말은 귀에 익었다. 결혼할 두 남녀에게 월하노인이 붉은 실을 묶어준다는 옛이야기라면 잘 알고 있다.
난이가 월하사자라는 단어를 입안에서 되뇌는 사이, 달콤한 캐러멜향이 날 것 같은 호박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가 잠든 이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재킷 안에 손을 넣었다.
“시작한다.”
[편집자 서평]
실신남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작가님이 설화와 신화,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재구성한 작품으로 첫 페이지, 첫 단어부터 익숙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 드라마로 방영된 도깨비와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소재가 가지는 특이점에 기인한 것이다. 그 특성은 ‘설화’ ‘신화’ ‘동화’의 내용을 차용하였기에 유사점을 찾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렇기에 ‘도깨비’를 시청한 시청자라면 더욱 흥미를 갖고 이 이야기를 즐겁게 즐길 수 있다고 자부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느낌의 장르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기우였으며 이내 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글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 때문인지 글이 주는 여운에 한동안 글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 몇 번이나 다시 읽곤 했다.
이처럼 이 글의 단어와 문장은 언어유희적 표현으로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주며 플롯과 씬은 강한 흡입력과 전달을 갖춰 장르 소설의 한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실신남녀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웰-메이드(Well-Made)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글에 대한 제반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이라 평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좋은 글을 써주신 작가님에게 서평을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