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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665791
· 쪽수 : 83쪽
· 출판일 : 2021-11-11
목차
1. 내가 사랑한 것 (내가 사랑하는 모모)
2. 남겨진 것들 (편지에 남겨지고 남기는 소중한 마음들)
3. 버려진 것들 (어쩌면 기후위기로 만들어진 디스토피아는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아)
4. 잊혀진 것들 (당신은 과연 몇 명의 여성 위인을 알고 있나요)
5. 작가의 말 (글을 쓰는 사람)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말? 무섭지 않아? 내가 같이 가줄까?”
나는 모모에게 손을 뻗었지만, 모모는 내 손을 잡으면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냐, 솔직히 무서운 마음도 있어. 가서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나도 한 번 저기 있는 다른 멋진 토끼들처럼 혼자 스스로 가볼 거야. 솔이 네가 나 열심히 응원해줘야 해!”
나는 내 손을 잡은 모모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쥐며 이야기했다.“당연하지! 모모야, 힘내!”
-내가 사랑한 것 중-
오랜만에 당신의 편지를 꺼내 읽었습니다.
왜 그럴 때 있잖아요. 왠지 오늘은 더욱 더 버거운 듯한 그런 날. 내 인생 중 평범한 나날 중 하나를 똑같이 복사한듯한 그런 수많은 날 중 하나여도 유난히 힘들 때 가요. 같은 곳을 찔러도 유난히 그날은 상처가 더욱 깊게 패는 그런 날 말입니다. 이런 마음이 들 때면 나는 당신의 편지를 읽어요. 당신의 그 편지 안에 꾹꾹 눌러 담겨있는 그 다정한 마음을 찾고 싶어 그 편지를 또 찾아 읽습니다. 당신이 세심하게 골라 쓴 정성은 글 사이에 찍찍 그으며 지운 흔적들 사이로 보이고, 당신이 나에게 보이는 그 따뜻한 마음들은 꾹꾹 눌러 써서 패여 버린 글자 안에 고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 정성과 마음들이 글을 읽는 내 눈으로, 편지를 잡는 종이의 까끌까끌한 촉감으로, 편지가 서로 맞부딪히며 고요히 내는 사그락 소리로 흘러들어옵니다. -남겨진 것들 중-
물론 내가 지금까지 배웠던 공교육 속 역사를 다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내가 그렇게 역사에 깊이 관심을 가지고 학교에서 역사를 열렬히 배운 학생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내가 지금 하는 이야기의 허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문단의 허점을 읽어낸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단 2분, 아니 5분의 시간이라도 주어졌을 때, 전 세계의 여성 위인의 이름 20명 이상 꺼내 볼 수 있는가. 그에 반해 전 세계의 남성 위인을, 당신은 몇 명을 떠올릴 수 있는가. 당신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우리나라의 남성 위인은 몇 명이고, 여성 위인은 과연 몇 명이 될 수 있는가.
-잊혀진 것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