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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도록
· ISBN : 9791189688233
· 쪽수 : 48쪽
· 출판일 : 2019-12-04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요즘 나의 작업은 추상과 재현의 경계를 넘나든다. 10여 년 간의 작업이 힘들었던 고통의 시간을 잊고 싶어서 그린 것 이었다면 이번 연작은 덮어 두려던 상처의 감정들을 꺼내어 들여다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캔버스에 작은 상처들을 그리고, 긁어내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덮어 두려던 감정들이 낱낱이 드러나는 불편함과 마주하게 된다. 겹겹이 지우고 덮는 과정은 모든 치유의 과정과 묘하고 닮았다. 그리고 결국 남는 것은 상처의 흔적 같은 추상의 화면과 색이었다. 이렇듯 DMZ의 철조망으로 시작한 화면은 <바람소리>, <상처>, <흔적> 작업으로 연쇄 작용을 일으켰고 나의 시선은 자연스레 마음의 상처와 흔적에서 몸의 그것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몸의 시간>과 <기억된 미래>로 진행되었다.
바슐라르(Bacherlard)는 기억이 구체적인 기간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한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우리는 기억 속 시간의 파편들을 다시 체험할 수 없으며 단지 불명확한 추상적 시간의 한 연장선에서 그것을 생각할 수 있을 뿐이라 말했다. 나에게 선과 색은 복잡하고 규정할 수 없는 기억과도 같다. 어느 선하나 한곳에 머무르지 않으며 어느 색 하나 한 이미지에 한정되지 않고 다른 이미지로 그리고 또 다른 이미지로 이동한다. 선과 색은 캔버스 밖의 세계로 나의 기억과 감정을 상기시키는 매개가 된다. 나는 불편하고 대면하기 어려웠던 심리적 상처를 소환하여 작업을 통해 치유되기를 바랬다. 그리고 <바람소리 그리고 흔적>을 위해 움직인 나의 몸과 시간은 어쩌면 시간 밖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던 혼을 달래는 제(祭)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강운 / 작가노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