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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91189724122
· 쪽수 : 271쪽
· 출판일 : 2021-11-14
책 소개
목차
제1장 팬데믹의 진행
1절 코로나19 발생으로부터 ‘위드 코로나’까지
2절 스페인 독감의 유행과 종식
제2장 코로나19 팬데믹과 언론 보도
1절 진행 시기별 보도의 특징
무지한 상태에서 마주한 팬데믹
방역은 과학인가, 정치인가?
이념 앞에는 바이러스도 무서울 것 없다
백신 접종도 진영 논리에 따라
2절 코로나19 보도 경향과 문제점
정쟁에 발목 잡힌 방역
가벼운 보도, 무거운 책임
혐오 부추기기와 동조적 경향
보도의 이중성
제3장 스페인 독감 보도
정부도 없고 방역도 없다
조선인 차별하는 방역보도
매일 반복되는 사망자 숫자 보도
부정확하거나 미확인된 보도
허위보도, 왜곡보도
위기와 공포조장
감성조장 슬픔강조
감염병 국면을 풍자하는 희화화
그 와중에 일제 찬양
제4장 1백년의 간극, 팬데믹과 언론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 보도의 문제점 비교
언론의 영원한 숙제
언론윤리의 회복을 위하여
책속에서
“언론은 감염병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자’로서 시민들에 위험을 인식시키고 정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며, 예방 대책을 확산하는 역할 등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 역할론을 코로나19가 진행되는 와중에서 우리 언론들이 실제로 행했던 역할에 대입하여 비틀어 표현한다면 “언론은 감염병의 공포를 확산시키는 ‘위협자’로서 시민들에게 겁을 주고, 정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없도록 흠집 내고 발목 잡으며, 백신 접종 등 방역 대책을 가로막는 훼방꾼 역할을 하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특히 비평의 대상이 되었던 보도들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소위 메이저 언론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언론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한국 언론의 고질적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부끄러운 모습이라 하겠다. 더욱이 최근의 뉴스 소비 경향은 개별 언론을 직접 구독하거나 시청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포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용자의 뉴스 선택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포털에 노출 빈도가 잦은 메이저 언론이 생산하는 뉴스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소수 거대 언론의 정보와 여론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비평 대상이 되었던 보도들은 소수 언론의 일탈이나 한, 두개의 잘못된 기사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언론은 위기 때 국민들이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주고, 대비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언론들은 기회만 있으면 막연한 불안감을 불어넣어 위기를 조장했다. 코로나19의 등장과정에서도, 백신의 도입과정에서도 우리 언론들은 ‘Pan’과 같은 존재로 기능했다. ‘단 14초 만에 감염’ ‘옆을 스치기만 해도 감염’ 등 감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보도를 했다.
100년 전에도 비슷했다. 스페인 독감이 한반도로 유입된 것은 1918년 9월경. 이듬해인 1919년 1월까지 스페인 독감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수많은 사망자를 낳았다. 특히 19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은 유행의 극성기로, 사태가 범상치 않음을 깨닫게 된 총독부도 10월부터는 <매일신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를 한다. 이러한 보도들은 대부분 중계식·경마식 보도였다. “어느 지역에서 몇 명이 독감에 걸렸고, 몇 명이 죽었다”는 식의 보도였다. 기사 제목이나 내용에 ‘악성惡性’ ‘창궐’, ‘맹렬’, ‘대공포’, ‘전멸’, ‘비극’, ‘참화’, ‘참상’, ‘대공황’, ‘몰사沒死’와 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붙여가면서 전국 각지의 인플루엔자 유행 현황과 급증하는 환자 및 사망자 발생에 대한 보도가 거의 매일 쏟아졌다. 이러한 경마식·중계식 보도는 필연적으로 위기와 공포를 조장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특히 1918년 10월부터는 거의 매일 감염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가 나열되다 보니, 민중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고, 그러한 공포를 부추기는 보도들이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