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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태학
· ISBN : 9788901297538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5-10-15
책 소개
9가지 감정으로 써 내려간 NASA 기후학자의 비망록
★ 은유, 이정모 강력 추천
★ 《타임》 선정 ‘기후 변화 대응을 주도하는 15명의 여성’
★ 아마존 에디터 선정 베스트 논픽션
‘얼마 안 가 세상은 망할 텐데, 계속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막연한 걱정이 아니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하는 피해는 물리적·경제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낸다. 세계 곳곳의 폭염과 폭우, 산불과 가뭄을 보고 있노라면 두려움을 넘어 절망감마저 느껴진다. 실제로, 예측 불가능한 기후 재난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 허무감, 죄책감 등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기후불안’, ‘기후우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기후 예측 모델로 하루에도 몇 번씩 지구의 우울한 미래를 마주하게 되는 기후과학자도 마찬가지다. “마음 깊은 곳까지도 기후 변화가 일으킨 복잡한 감정들이 휘몰아친다.” NASA 출신 기후과학자 케이트 마블의 『나는 미쳐가고 있는 기후과학자입니다』는 이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객관의 언어를 써야 하는 과학자이자 동시에 이 사라져가는 세계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글로 풀어냈다. 위기를 막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거나 거짓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본인도 환경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는 죄책감, 손 쓸 수 없을 정도의 기후 재난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현실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 미래에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연구 자료와 통계 중심으로 풀어낸 대다수의 도서와 달리 경이부터 사랑까지 아홉 가지 감정을 통해 기후 위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해당 문제에 접근하는 새 지평을 연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한 과학자들의 역사, 16세기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희생된 ‘마녀들’, 재난이 드러낸 사회의 이면, 화산 폭발을 비롯한 자연의 격변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 등 지구과학 지식과 역사적 일화가 흥미롭게 어우러져 있다.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아름다운 문장과 적재적소의 유머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목차
들어가는 글: 매일 세상의 끝을 마주하는 기분
1장 경이: 과학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비밀
평균 기온 15도의 마법 | 일상에 가득한 경이로움에 대하여 |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올까? | 천 년의 시간을 흐르는 바다 | 프로메테우스의 선물 | 진실을 안다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2장 분노: 어차피 저는 미친 과학자니까요
묵살당한 최초의 기후과학자들 | 과학은 더듬더듬 헤매며 앞으로 나아간다 | 과학을 믿지 않는 사람들 | 그들은 알고 있었다 | 거짓말쟁이들의 시나리오 | 바꿀 수 있는 미래
3장 죄책감: 기후 변화의 진짜 원인은 우리다
첫 번째 용의자: 내부 변동성 | 두 번째 용의자: 태양 | 세 번째 용의자: 지구의 공전과 자전 | 네 번째 용의자: 화산 폭발 | 다섯 번째 용의자: 에어로졸 | 마지막 용의자: 온실가스 | 진범은 따로 있다
4장 두려움: 어둠 속 괴물보다 무서운 것
기후 변화로 발생한 최초의 대량 사망 사건 | 폭염과 가뭄 그리고 더스트볼 | 극단적 폭우가 드러낸 민낯 | 자연재해는 없다 | 해수면 상승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 | 우리가 버텨낼 수 없는 세계 | 과거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을까? | 흑사병, 코로나19 그리고 다음의 팬데믹 | 기후와 폭력성의 상관관계 | 우리가 서로에게 저지르는 일
5장 애도: 때 이르게 잃어가는 세계
머지않아 사라질, 내가 사랑했던 바닷가 | 빙하에서 찾아낸 과거와 미래 | 산불의 시대, 파이로세 | 해수면에 삼켜질 우리의 시간 | 재와 기억으로 남을 그 모든 것들을 애도하며
6장 놀라움: 아직 남아 있는 질문들
1막 기후 민감도: 지구는 얼마나 뜨거워질까? | 2막 기후 피드백 루프: 지구가 얼마나 뜨거워질지 우리는 왜 모를까? | 3막 이산화탄소 피드백: 얼마나 나쁜 상황이 벌어질까? | 4막 임계점: 더 나빠질 수도 있을까? | 5막 미래의 배출량: 어떻게 할 것인가?
7장 자부심: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갈 미래
태양을 피하는 방법 | 나무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화 작전 | 바다를 통제할 수 있을까? | 우리는 지구를 걸 수 없다 | 크누트가 옳았다
8장 희망: 지금껏 아무도 한 적 없는 일을 해야 할 시간
고래가 멸종하지 않은 이유 | 런던 스모그를 막아낸 청정대기법 | 깨끗한 공기를 요구할 권리 | 유연휘발유를 퇴출시킨 한 명의 과학자 | 우리는 오존층을 지켜냈다 | 좀 더 나은 결말을 위하여 |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9장 사랑: 기후 모델이 말해주지 못하는 것
미국 서부 산맥에서 영국의 바다까지 | 기나긴 팬데믹의 겨울을 지나며 |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 미치에 대하여 | 진심으로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 인간에 대한 믿음 | 진짜 세계에만 있는 것
감사의 글
주
책속에서
내가 이 책을 쓴 건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기후 변화 연구자로서 내가 알고 있는 것, 즉 오늘날 기후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알리고 싶었다. 둘째,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가는 세계에서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조금이나마 설명하고 싶었다. 셋째, 기후 문제에 대해 과학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내가 느끼는 너무나 복잡한 감정들을 전하고 싶었다.
_들어가는 글
우리는 여전히 무한한 진실의 일부만을 알 뿐이다. 그 어떤 과학자라 해도 지구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우리는 아직 이 복잡한 세계의 물리 법칙을 다 깨닫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땅과 얼음과 물과 공기가 독립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알지만, 그것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 또한 인간이 혼자 혹은 집단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도 전혀 모른다.
_1장 경이
사실, 유니스 푸트는 2011년까지 완전히 잊혀 있었다. 그러다 한 연구자가 헨리의 발표에 대한 기록을 우연히 읽고 그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_2장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