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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9734343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0-01-31
책 소개
목차
1. 그렇게 고양이가 왔어
2. 루돌프
3. 집에 가 봤어
4. 첫 번째 편지
5. 산다는 것
6. 두 번째 편지
7. 내 마음이 원하는 것
8. 행운은 어디에
9. 악몽
10. 슬픈 생일
11. 세월이 가면
12. 행운의 편지
13. 내가 바로 그 아이
14. 한 발 앞으로
리뷰
책속에서
지예가 움찔 뒷걸음질친 사이 고양이는 제멋대로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고양이는 방 안을 휘둘러보더니 뚜벅뚜벅 걸어갔다. 열린 커튼 사이로 햇빛이 기다랗게 드리워진 곳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밥 달라니까 뭐해?”
고양이가 말했다.
하도 당당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지예는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밖으로 나갔다.
고양이가 정말 말을 해…….
마른침을 삼켰다. 처음 찾아왔을 때도 그렇고, 지금 참치를 먹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고양이는 말을 했고, 지예는 고양이 말을 알아들었다.
그런데 고양이 말이 좀 어이가 없었다. 어쩐지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고양이 같았다.
“야옹, 좋았어!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인심 쓰는 김에 까짓거 한 번 더 써 주지. 내 특별히 오늘까지만 봐 준다.”
고양이는 큰 선심이나 쓴다는 듯이 있는 대로 거드름을 피우며 참치 캔을 끌어당겨 냠냠 먹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참치 한 조각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어치웠다.
지예는 어리둥절했다. 난데없이 행운의 편지라니? 행운이라니!
노란색 편지지에다 연필로 또박또박 정성 들여 쓴 편지였다.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 편지지 아래쪽에 인쇄되어 있었다.
‘장난 편지야.’
지예는 대뜸 어떤 아이가 심심해서 장난을 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다 큰 어른이 이런 터무니없는 편지를 쓸 리는 없으니까.
‘도대체 누가 이런 장난 편지를 쓴 거야?’
편지에는 보내는 사람 이름도, 받는 사람 이름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