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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841287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탈린 산책 …………………………………………………………………………………………………………4p
하늘/에스토니아의 맛/카페 가는 길
행운과 불운 ……………………………………………………………………………………………………40p
불운한 아침/꼬여 가는 낮/묘한 저녁/황홀한 밤
물의 도시에서 30시간 …………………………………………………………………………………………98p
야간열차/오해와 편견/미로/길모퉁이 와인가게
조식 예찬 ………………………………………………………………………………………………………144p
아침밥/컨티넨탈 브랙퍼스트/풀 브랙퍼스트/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사소한 미식을 위하여 ………………………………………………………………………………………176p
식도락의 어려움/카르보나라/체리맥주
소요와 여행 사이……………………………………………………………………………………………… 212p
등산/심야 공항/밤과 겨울을 지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금 수고롭게 찾아온 장소에서 오후의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
일상이 부유하기 시작한다.
나의 여행은 궤도에 올랐다.
-탈린 산책 中-
구시렁대느라 아무 생각 없이 골목 끝 막다른 벽까지 걸어간다. 그때서야 뻔뻔스럽게 튀어 나오는 세 번째 골목. 폭이 고양이 한 마리나 통과할 만큼 비좁다. 차라리 <틈>이라고 칭하는 편이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관대하기가 교황님 같은 베네치아 공무원은 입구에 골목 명패까지 떡 하니 붙여 놓았다. 정리하자면 이 도시에서 지도를 보거나 길을 찾을 땐 상상력을 평소의 배로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다. “저런 데 길이 있을 리가 없지” 하고 속단하면 이 마성의 동네에서 백골이 진토되기 전에 빠져나오기란 힘들다.
-물의 도시에서 30시간 中-
제일 먼저 시선을 빼앗아간 것은 아일랜드 식탁 위 샹들리에와도 같은 광채였다. 백열등 조명 아래 포진한 유리병들은 사과 주스, 오렌지 주스, 크랜베리 주스,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 두유, 생수를 그득 담고 있다. 그 앞줄에는 버킹엄 궁전의 근위대처럼 각을 잡고 도열한 잼 군단이다. 기본 중의 기본인 딸기잼 외에도 가염 버터, 꿀, 레몬 커드lemon curd, 살구잼, 오렌지 마멀레이드, 《N텔라》의 헤이즐넛 초코잼, 《S키피》의 피넛 버터 등. 빈틈없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나는 넋을 잃고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먹어야지!
-컨티넨탈 브랙퍼스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