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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94006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9-07-27
책 소개
목차
1장. 걸림 없이 살 줄 알라
늦은 인연
데이트
수학이 좋아
담배
만능맨
아지트
설득
새로운 시작
살림 공부
적응
싸움
생일
대가족
음식솜씨
경고
친구
자격증
보리
결단
노력
분가
이사
새 출발
불씨
작은 행복
큰아들
형님
아버님
가족
화해
금연
두 번째 경고
예의
수학이 싫어
그때 그날
남의 인생
도덕군자
진심
결심
이별
비밀
엇나간 타이밍
고등학생
박사
병원일
아줌마
사건
소문
요양병원의 꿈
분노
물거품
초대
뒷담화
병원 공부
속사랑
고민
배웅
검사
절망
헤어짐
헛소문
정성
진료비
상속세
실망
1천만 원
순천의 허준
운전면허
도로연수
췌장염
양심 의사
청천벽력
2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전쟁 시작
수술
결과
포기는 없다
재입원
퇴원
요양
귀가
떠도는 말
복귀
당부
모임
결정
인성이 실력이다
기억
쓰러지다
악수
주말여행
보답
조카
2017년
마음 다스리기
생일선물
잔인한 5월
간식 공수
자존심
뭣이 중헌디
오해
지침
가을과 겨울
2018년
만화책
봄 나기
우울증
친정아버지
흑장미
고생
1침, 2뜸, 3약
좋은 사람
부탁
여름
우선순위
갑질
선생님
마음의 병
명바라
고집쟁이
패혈증
도움
휴대폰
대성통곡
보리야!
삶의 의지
기호 간다!
안녕, 내 사랑
장례식
어떤 사람들
감사
3장.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불면증
가족관계부
49재
열정
마지막 편지
자책감
명바리 효과
공허함
꿈
파도
묻고 싶다
충고
동행
루머
흔들리지 않겠다
천사
재판
소중한 가족
멍순 여사
최가수
자랑스러운 아빠
국밥
조언
빈자리
목소리
자식 걱정
당당하게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
진짜 이별
한의원
고수
고마운 직원들
잊었던 기억
위로
바보
사람 됨됨이
생로병사
좋은 환자
스트레스
다짐
마음의 빚
벚꽃
예감
나의 몫
비 오는 날
홀로서기
떠난 뒤에야 안 것들
원망
후회
초이 명보리
사랑
희망의 끈
서글픔
들꽃
처음 맞는 봄
과부
아까운 사람
맑은 바람이 되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늦은 인연
우린 시내 카페에서 처음 만났는데, 잘생긴 그의 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짙은 눈썹에 긴 속눈썹이 인상적이었던 그는 말투가 약간 무뚝뚝하긴 했지만, 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담배를 피우던 그 사람은 빛나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너는 주로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쓰니?” 하고 물었다. 늦은 인연이 운명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아지트
어느 날 그는 책을 한 아름 안고 나타나 고백 아닌 고백을 하며 우리 동네에 우리만의 아지트를 구했다고 했다. “난 원래 공부하면 여자 생각 안 하는 놈인데, 책을 펼치면 네가 보이고, 담배 연기 속에서도 네가 보였어.”
난 사랑을 쉽게 믿지 않는 여자였고, 나이 서른둘에 이렇게 사랑이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었다. 그래서 그와의 만남은 정말 운명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가까운 이조차 알지 못하는 내 깊은 감성을 알아봐 준 사람이었고, 내가 자신의 첫사랑이라며 마음으로 고백해준 처음이자 영원한 사랑이었다.
보리
사주 공부도 했던 그 사람은 ‘명희’라는 내 본명을 싫어했다. 한자로 밝을 명(明)과 기쁠 희(喜)였던 내 이름이 사주와 잘 안 맞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태어난 해의 띠와 날까지 따지면 곁에 있는 사람을 빛 내주거나 나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사주라면서 그에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주겠다고 했다. 절에서도 몇 개월 공부했던 그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 ‘보리’였고, 깨달음과 지혜란 뜻을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