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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958565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4-05-07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4
1부
하늘을 품은 바다―14
아 바다시여!―18
어미새의 눈물―22
오대산 단풍나무 아래서―27
봉정암 가는 길―32
불멍 달멍 ―36
텃밭이여 안녕―41
2부
그날―48
혼자 남겨진다는 것―52
흔적―55
물처럼 바람처럼―59
가끔 비바람 몰아쳐도―64
미안함과 그리움―69
낙조를 가르며 날아가는 새―73
3부
증편 솥에 김이 오르면―78
과수원집 사람들―83
고향은 희미한 옛 사랑―88
소돌 해변에서―92
운명―96
양은냄비에서 녹아버린 아이스께끼―101
천덕꾸러기 독―105
목화솜 이불―109
슬픈 역사, 그 기와집―113
4부
박꽃 어머니―118
복사골의 영웅―121
마음의 거울―126
잃어버린 생일―129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133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137
박 여사―141
화려했던 시간이 머무는 곳―146
난 아직도 날고 싶다―150
두 개의 이름으로 사는 여자―154
5부
행복나무―160
아들―164
별명이 두바이 단군―167
미안하다고 되는 게 아니야―171
아들과 카디프에서 추억 한 장―175
사막 캠프와 하타 호텔―180
축제의 한마당 연등회―184
관광천국 두바이―189
6부
다시 만난다면―196
손자와 자개장―200
부처님이 맺어준 인연―204
집으로 가는 길(歸家)―208
함께 있어 행복한 친구들―212
태풍 속에 핀 민들레 ―215
거울 앞에 서 있는 여자―219
아들 바라기들의 만남 ―223
외눈박이 시절―228
최윤실 론/ 김낙효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도는 사랑하는 연인을 끊임없이 그리워하듯 춤을 추며 떠오르는 해를 바라본다. 멀리 산기슭은 힘이 센 장정들처럼 검푸른 청록색의 산 그림자를 만든다. (…)
또렷한 해는 옅어지면서 하늘로 올라가 지상의 생명체들을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진다. 바다는 끝없이 넓고 한없이 깊어, 철들지 않는 자식이 투정을 부려도 다독여주는 어머니의 품속 같다. 하늘은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란 자식처럼 사랑으로 품어주는 바다가 있어, 장난꾸러기 바람과도 심술쟁이 구름과도 모난 데 없이 어울리며 마음껏 재주를 부리는 것이 아닐까?
(「하늘을 품은 바다」)
지금까지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왔다. 내가 아닌 내가 살아온 것이다. 나는 없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딸 아니면 누구의 며느리. 엄마, 나를 표현하는 말은 셀 수가 없이 많았다. 수없이 많은 시간에 왜 나는 나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지금 와서 의문을 제기해 보지만 관습에 묻혀서 내가 누구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남편이 떠나고, 자식들이 떠나고 내 등에 짊어진 짐들을 내려놓자, 이제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처럼 바람처럼」)
한쪽에서는 증편을 빚어 안치고 있었다. 막걸리로 부풀린 하얀 쌀가루 반죽 위에 진홍색의 맨드라미 꽃잎과 까만 석이버섯을 채 썰어 꽃모양으로 올리고 미나리 잎을 따다 줄기와 잎을 만들면 금방 나비가 날아들 것만 같았다. 증편 솥에 김이 오르면 멀리 있는 친척들이 오기 시작했다. (…)
백여 명이 한꺼번에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였고, 일하는 사람도 일사분란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한 아버지의 지혜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할아버지의 회갑연은 온 동네잔치가 되어서 일주일 동안 치러졌다. (「증편 솥에 김이 오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