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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063012
· 쪽수 : 341쪽
· 출판일 : 2019-04-30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제1부 자취생활의 명과 암
음악으로 여는 아침
자취생활의 명과 암
무유정(霧遊亭)에 홀로 앉아
향을 사르며
문자 메시지 폭력
마늘꿀절임
밥벌이의 고달픔
마음의 병
“오복 중 으뜸은 치아 건강”
자연 가까이에서 사는 행복
아홉수, 마음이 파 놓은 덫
깨진 유리창 이론
팔자
덕업일치
내가 누리는 다섯 가지 즐거움
감정의 편향과 심리적 경사
내 안에 도사린 이중성
무소유의 허상
마음의 기복
쉽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희소식
쉽지 않은 미니멀리스트의 길
터닝포인트
원치 않게 늘어나는 것들
변화와 생활 리듬의 역학관계
혼자 산다는 것의 쓸쓸함
아는 게 병
혼족이 지켜야 할 규칙
내 길 걷기의 역사
카르페 디엠
소확행, 안분지족의 비결
걷기의 미학
밥 한 끼를 나눈다는 의미
먹고살기의 고단함
제2부 삶의 품격이 만들어지는 기준
위장에서 퍼 올린 성찰
이타적 삶의 유용성
삼류(三流)라는 타이틀을 버리며
영화 한 편으로 짚어보는 삶의 철학
삶이라는 빙판의 두께
고독이라는 병
술에 관한 부질없는 성찰
명절마다 드는 생각
나는 그것들이 되고 싶지 않다
슬픈 노래와 공감 능력의 함수 관계
언제쯤 타자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것인가?
변화가 필요한 시기
나는 다름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생망
은퇴자와 그 아내의 우울증에 대한 상관관계
꾀하라, 도모하라
부인의 잔소리가 약?
귀소본능
나도 개저씨인가?
물리적 공간과 마음의 거리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사람 사이의 거리
다시 낮은 자세로 돌아보라
분별심이라는 굴레
아! 박상륭
의미 있는 관계에 대하여
화단의 풀을 뽑으며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할 시기
삶의 품격이 만들어지는 기준
제3부 균형에 대한 생각
말과 수명의 함수관계
처세와 현실
웃음의 미학
매우 민감한 사람
‘인생을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한 10가지 조언’
인간의 한계
품격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재앙의 부메랑
관성과 제어의 메커니즘
마음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
올바로 본다는 것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인간의 적정 수명
인간의 존엄에 관한 생각 한 토막
공직 연령 상한제 도입을 바라며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사라져 가는 미풍양속
똘레랑스와 앵똘레랑스
균형에 대한 생각
데이터 저장 강박증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꼰대에 대하여
적확한 통찰
지적 변별력이 무의미한 시대
반려동물, 키우려거든 끝까지 책임지라
선입견의 위험성
재앙을 부르는 칼
권리를 누리려거든 의무를 다하라
삶이라는 여행
장수 희구 심리의 인플레 현상
커피에 대한 단상
남자는 꼭 서서 소변을 봐야만 하는가?
'안팎'의 의미와 가치
수우족 인디언의 구전 기도문
생각의 흐름
늘려야 할 것과 줄여야 할 것
지혜로운 처신의 비결
제4부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
숲과 산림파괴를 멈춰야 하는 이유
자연이 연출한 단막극
생태계 교란 지켜만 볼 것인가?
‘혼성 과일나무’라는 걸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
차라리 국립공원 지정을 철회하라
가로수, 신중히 선택하고 잘 관리해야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
자연 생태계의 우려스러운 조짐들
국립공원, 더는 훼손하지 말라
심각한 수준의 빛 공해 실태
일본잎갈나무를 위한 항변
우려스러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실태
빈 생수병을 내다 버리며
식물의 지혜로운 해거리
숲의 가치
위태로운 기후변화 양상들
은행나무의 수난기
나무의 참모습을 확인하기 좋은 계절
의미를 잃은 식목일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단상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없는가?
단풍으로 깨치는 삶의 가치
해양 생태계의 어두운 미래
제5부 시간을 들추다
시간을 들추다
마주침, 그 가슴 떨리는 순간들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불통의 시대에 소통을 말하기
인드라망, 그 관계의 그물망
뿌리, 존재의 근원
반영(反影), 삶이 되비치는 창
틈에 대하여
마루의 내력
나무가 있는 풍경
내 유년의 마당
그림자와 놀다
물, 생명의 근원
만년필이 발굴해 낸 추억
자식은 낚싯바늘이요 가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한때 유목민처럼 살기를 꿈꿨다. 내 피에는 초원의 구릉을 핥고 지나는 바람의 유전자와 방랑의 미립자가 녹아있거니 여겼다. 그러한 인식은 어릴 적 들었던 사주풀이가 머릿속에 각인된 탓인지도 모른다. 유목의 본질은 사냥감이나 목초지를 찾아 수시로 이동하는 데 있다. 그 삶의 방식을 따르려면 기본적으로 가볍게 운신할 수 있어야 한다. 덜 가지고, 안주하는 걸 포기해야 가능한 일이다.(중략)
올해 나는 환갑을 맞는다. 창졸간에 이 나이에 이르렀고, 나이의 무게를 살피자니 또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아무튼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아왔으니 뭔가 매듭 하나쯤은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올해로 아홉 해에 접어든 충주 생활을 정리해 보자는 심산으로 몇 년간 끼적거린 잡문을 긁어모았다. 이 보잘것없는 산문집은 그 결과물로, 충주에서 홀로 지낸 내 삶의 기록이자 고백서다.
계량화된 물질의 가치가 정신의 고결함을 덮어버리는 상황에 부닥칠 때면 나는 깊이 좌절한다. 마음의 평화를 물질의 풍요에서 찾으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다고 머리로는 늘 생각한다. 그러나 밥은 외면할 수도, 회피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
나도 덕업일치를 이룬 사례라 해도 무방하겠다. 내 입으로 말하자니 좀 쑥스럽지만 좋아하는 식물을 취미로 오래 들여다보다가 지금은 식물 안내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 진정한 ‘식물덕후’이자, ‘덕업일치’의 사례로 손색이 없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 이 덕업을 놓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한데 늘 재미를 느끼고 있으니 그것도 별문제가 없다. 살면서 그나마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산다는 게 그리 쉬운 건 아닐 터여서 이 기회가 내게 주어진 걸 늘 고맙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