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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121347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06-30
목차
시인의 말
1부
구멍 난 벽 12
하루살이 14
상속 16
도둑고양이 18
모기 19
얼룩 20
김치의 이름 21
고기 불판 22
새벽, 일어서다 23
김장 24
겨울 선풍기 25
재래시장의 오수 26
엘리베이터 27
은행마을 삽화 28
빨래 바구니 29
한증막 30
연탄 31
삼복 날 32
2부
생인발 35
거울은 물이 되고 싶다 36
삶은 달걀 38
가위밥 39
다국적 사랑 40
스탠드 42
청신호 44
맨발의 강물 45
가난한 바람 46
새벽 5시 47
대화 48
가을 옷걸이 49
써로게이트 50
붙박이장 51
구름 눈동자 52
헤어 드라이기 53
별똥별 54
3부
빗방울 랩소디 56
새 57
석양 58
비에게 묻다 59
가을, 시를 낚다 60
산딸기 61
만추 62
눈꽃 63
황홀한 봄, 봄 64
벽화 65
여름 휴가 66
소나기 67
설산 68
가을 백담사 69
야생화 70
검룡소를 가다 71
거울의 기억 72
고사목 74
4부
빗질하다 76
흔적 77
황홀한 슬픔 78
고장 난 시계 80
붉은 사과 81
노점상 82
정류장 83
국화차 그녀 84
황토밭 고구마 85
등대 86
옥수수 87
침묵의 길 88
풍경소리 90
두통 92
머리를 물들이다 93
겨울 이별 94
나목화 95
해설 96
저자소개
책속에서
황홀한 슬픔
어느 날
모든 것이 떠났다
미처 피어보지 못한 철쭉은
제 슬픔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사랑을 말해주던 꽃가지는
칼바람에 꺾이고 부러지고 없다
여기에는 사랑을 근거할 누구도
사랑의 상처를 대신할 그 누구도 없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꽃바람의 열정은
쓰나미로 왔다 사라지고
그 고즈넉한 자리엔
뒤채이다 돌아눕는 적막감뿐이다
황홀한 슬픔이다
때로는
그 슬픔의 언저리에
열병을 싹틔우려는 어린 잎새들
둥지를 나온 저녁 새 울음이
가만히 말문을 열어주고 간다
사랑이 떠나간 방 한구석
잠들지 못하고 뒤채지는 벽지가
빛바랜 그림자로 누워있다
소리 없이 떠나버린 바람처럼
모든 추억은 잠시 머물다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