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017844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0-12-25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행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여정
“나는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러나 나는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나서며 처음으로 DSLR 카메라를 사고
어설프게, 흔들리는 손가락으로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점점 검지에 힘이 붙기 시작하고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자세도 몸에 배기 시작했다.
카메라는 또 하나의 눈이라 했던가.
담고 싶은 사람들과 풍경이 선명해지면 셔터를 눌렀다.
보이는 것과 담고 싶은 건 달랐다.
그곳에서 작은 프레임 안에 고이 담은 이야기와 풍경을 혼자만 간직하고 싶지 않다.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다.
내 삶의 가장 큰 선물이요, 즐거움이요, 기억들이기에.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도 괘념치 않았다. 딱히 궁금한 소식도 없었다.
비포장도로에 흙먼지가 날려도 눈과 코와 입을 틀어막지 않았다.
뜨거운 폭염도 좋았다. 아프리카였으니까.
중요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매달렸던 것들의 가치를 덜어냈다.
무겁게 짓누르던 생각들이 가벼워지기 시작한 첫날부터
나는 내가 아니었다. 이미 내가 알던 내가 아닌 내가 된 그곳에서는
길었던 하루하루가 너무 짧았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날이 가는 줄 모르고 담아낸 이야기들.
여행은 누군가의 특권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사실을
큰 깨달음으로 알게 해 준 마다가스카르.
궁금한 시선, 마음
맨발의 아이와 엄마의 걸음이 더디다.
낯선 사람들의 등장이 머뭇거리게 했을 것이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리라.
1980년대 우리 엄마도 저렇게 볏단을 머리에 이셨다.
더러는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한 짐 땔감을 이기도 했는데.
순간 겹치는 내 유년의 기억이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비슷한 삶의 이야기.
그나저나 저 도로 너무 뜨거운데.
신발이라도 좀 신겨야 할 텐데.
내 눈길이 괜한 동정으로 비칠까 봐
애써 웃는 미안한 마음.
여행은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겹겹이 쌓인 허물 같은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는 시간
그리고 내 안에 스며드는 해방감, 가벼움, 개운함.
마다가스카르에 닿은 내 몸과 마음이 만끽한 자유를
들려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기인한 고백들이다.
15년 그리고 두어 달.
짧지만 긴 여운과 추억으로 남은 시간이
정체된 나의 일상에 다시금 떠올라 동행하려 하는 2020년.
눈을 감고 기억이 이끄는 대로 나서 보는
거기 아프리카 동남쪽 신비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여행.
바오밥나무가 우뚝 서 나를 반기며
내 지친 날들을 위로한다.
관심은 어디에나 있다.
끌림으로 나섰던 그곳으로 다시 날아가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동행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