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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0186469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5-05-28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7
감사의 말 11
서문: 매슈 칼라르코 15
서론: 내걸린 생명 21
1부 생명정치
1. 벌거벗은 생명 111
2. 통치성 157
2부 정복
3. 면역 197
4. 재산과 상품 227
3부 사적 지배
5. 사유화와 격납 269
6. 반려 관계 305
4부 주권
7. 역량 335
8. 어리석음의 폭력 377
결론: 휴전 409
옮긴이의 말 445
찾아보기 458
책속에서
동물에 대한 생명정치적 전쟁이 성문화되고 안전화되는 주요 수단은 동물을 재산이라는 법적, 경제적 범주에 두는 것입니다. 재산의 지위로 몰락한 동물은 사실상 (조르조 아감벤의 용어로 말하자면) 신성한 존재, 즉 처벌받지 않고 죽일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공간에 거주하게 됩니다. 동물이 실제로 죽임당하든 반려동물로 집에서 환영받든, 주권의 논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취급 양식은 동일한 주권의 다른 얼굴일 뿐입니다. 달리 말하면 인간 주권과 재산의 관계는 가장 적대적인 모습에서 가장 평화로운 모습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동물의 거의 모든 관계를 규정하고 구조화합니다.
현대적 사목식 동물 통제와 통치화된 주권 형태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오늘날 동물에 대한 사목 권력은 효율성의 극치에 이르렀는데, 살아 있는 신체를 사체로 빠르게 전환하는 초고속 작업은 육류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충족시킨다. 반면에 통치성은 보다 공공연하게 인간 인구를 지도하고 생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애로운 돌봄 형태와 결부된다. 그러나 두 주권 양식 모두에 걸쳐서 생명정치와 죽음정치가 진행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지배권이다. 이 권리는 우리의 관계를 미리 규정하고 우리가 “자연”적인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는 순간에조차 자연스러운 상정인 듯 나타난다. 내가 이미 지적했듯이 동물에 대한 폭력과 관련하여 인간의 자유를 이해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틀을 타인의 부자유를 누릴 자유로서 주권을 이해하는 푸코의 논의가 제공한다. 푸코의 공식은 전쟁이란 적을 우리의 의지에 굴복시키는 과정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견해와 그 과정에 의해 전쟁에서 승리한 자의 쾌락과 자유가 정의되고 연결된다는 사실 모두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