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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473323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 손이라도 잡아주세요
· 가족의 탄생
· 누가 누구를 도운 거죠?
· 두렵지만 가야 하는 길
· 튼튼아, 살아줘
· 자꾸만 마주치는 봉순이
· 새 이름, 새로운 삶
· 때론 점프하는 수의사
· 돈벌레의 치밀한 계획
· 수의사의 몇 가지 소소한 고민
· 그렇게 보내서 미안해
· 비루한 가방을 위한 변명 1
· 비루한 가방을 위한 변명 2
2
그래서 우리가 매일매일이 즐거운 거군요
· 상자 속 강아지
· 얄밉게 떠난 님아
· 늘 그랬듯이
· 수의학 개론 선생님
· 미리 잘 부탁드립니다
·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 간곡한 애원
· 제발, 오늘밤만 견뎌줘
· 인어 아가씨 에리얼
· 럭키한 고양이, 로키
· 다행이다
3
아픈 너를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 어느 수의대의 봄
· 나의 ‘병돌’ 생활
· 공혈견 에로스와 듀롱카
· 김 부장님을 사랑하는 이유
· 초음파 부스는 위험해
· 과분한 기억
· 그 떡의 의미
· 바구니로 도망간 실험견
· 털 뭉치 깨돌이
· 해피 엔딩 스토리
·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 1
·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 2
·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 3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느 날 보호자분이 미루가 중성화 수술을 할 때가 되었다고 데리고 왔다. 오랜만에 미루를 본 나는 깜짝 놀랐다. 겨우 목숨을 유지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비쩍 말라 죽어가던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몰라볼 정도로 포동포동 살이 오른 미묘가 되어 있었다.
달라진 미루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진료 중이라 눈물을 참아보려고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_ 「손이라도 잡아주세요」
그날 이후, 튼튼이 보호자가 울먹이며 말했던 “감당할 수 있게 해주셔서…”라는 말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그 말은 때로는 ‘제가 감당하실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라고 어느 보호자 앞에서 마음속으로 말할 때 소환될 때도 있고, 또 때로는 ‘감당하게도 못해 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되뇌일 때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대의 수의사라면 “치료해주셔서…”라든가, “살려주셔서…”라는 말보다 훨씬 더 들어야 하는 말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_ 「튼튼아, 살아줘」
박쥐는 너무 사납다. 지금까지 고작 열흘 정도 치료하면서도 숱하게 위험한 상황을 넘겨왔는데, 앞으로 석 달을 데리고 있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 데리고 있어 본 바에 의하면 석 달을 더 데리고 있는다고 성격이 온순해질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야말로 야생의, 날것 그대로의, 펄펄 뛰는, 난폭하고, 무시무시한 이 고양이 박쥐가 측은하고 귀여운 것이 치명적인 고민이다.
_ 「수의사의 몇 가지 소소한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