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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부정

화부정

박준서 (지은이)
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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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부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화부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526586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21-12-10

책 소개

박준서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단편 여섯 편과 표제작 화부정花富停을 일본어로 번역해 같이 싣고 있다. 소설집 『화부정』의 주인공들은 더듬이가 없다. 여기서 더듬이란 눈치, 경쟁, 이기주의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편이다.

목차

모의환자 / 07
더블백에는 인어가 산다 / 37
더듬이가 나오면 자취를 감춘다 / 75
홍의 전쟁 / 115
악인 조도사 / 149
화부정 / 179
번역_花富亭 / 215

해설
더듬이 없는외로운 영혼들의 위로, 화부정 / 255
작가의 말

저자소개

박준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나 남산 초교, 양정중, 고교, 중대 경제과를 졸업했다. 백마부대로 파월. 외국어학원을 하다 망했다. 2014년 『한국소설』 「모의환자」로 등단. 기차여행을 좋아했고 스마트 소설에 흥미를 느껴 2022년에 『환승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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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왜 새벽같이 안 하던 짓을 하더니 그러고 자빠졌어. 대체 아이들은 어떻게 할 적정이야?”
아내의 잔소리가 물속으로 잠긴다. 검고 푸른 바닷물이 머리 안으로 스멀스멀 배어들더니 매캐해지며 가득 찬다. 일어나려고 팔다리에 힘을 써 보지만 돌덩이가 매달려 있다. 안서운 씨의 반쪽은 일어나려고 용을 쓰는데 다른 한쪽에는 “일어나면 절대 안돼!” 하며 말린다. 생각과 몸이 마른 땅 위의 지렁이 꼴이 되는가 싶더니 실제로 몸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젖 먹던 힘을 써 보지만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간다.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팔다리의 신경줄이 툭툭 떨어져 나간다. 얼굴의 오른편에서 드라이아이스가 밀고 들어온다. 움직일 수가 없다. 얼굴의 반쪽이 없어졌다. 세포 반쪽들이 일제히 서릿발처럼 일어서며 외친다. 마비다, 마비! 비상! 하고 외치며 시피엑스를 발령한다. 절망감이 두터운 커튼처럼 눈앞에 드리운다. 무거워져 가라앉는 머리 위로 스피커가 켜지며 감독의 목소리에 커튼이 검게 변한다. 바위처럼 내리누른다.
“그렇지 바로 그거에요 안 선생님! 지금처럼 하시란 말입니다. 자력으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 아시죠? 마비환자는 못 일어납니다. 자꾸 일어나려고 용쓰지 말란 말이에요? 아시겠어요?”(「모의환자」)


화가 난 그녀는 앞에 보이는 것들을 뒤로 팽개치며 포복 앞으로 나아갔다. 가방 안은 끝이 없는 것일까? 식식거리며 분을 못 참던 그녀의 눈앞이 일순 아득해지는가 싶더니 어두웠던 곳이 백색의 빛으로 환해졌다. 깜짝 놀란 그녀는 황급히 뒤로 빠져나가려고 부지런히 손발을 움직였으나 이미 늦었다. 어찌 된 일인지 앞으로 나아갈 수는 있어도 뒤로 후퇴하기는 불가능했다. 이러다가는 갇혀서 질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무서워진 그녀는 이 불가사의한 가방 안에서 빠져나가야겠다고 눈을 감고 환한 곳을 향해 전진했다. 나가 이러다 인어가 되고 말지.(「더블백에는 인어가 산다」)


대답 없이 아파트 현관을 나서며 뒤통수 밑에서 더듬이를 안테나 뽑듯 세운다. 원래 더듬이과의 생물이 아닌지라 인간들에게는 더듬이가 없는 법이다. 그러나 문명이 최첨단으로 진보하고 또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자 인간도 진화했다. 더듬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더듬이는 자기 집에 있을 때 혹은 목욕탕 찜질방 같은 곳에서는 몸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대개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수상한 주위의 공기를 감지한 달팽이의 그것처럼 출근 시간만 되면 본능적으로 불쑥 솟는다. 근무시간이 임박한데 그래도 안 나오는 경우에는 본인이 뒤통수에서 더듬이를 잡아 빼는 것이다. 처음 얼마 동안은 ‘나만 이런가’ 하고 감추기도 한 모양인데 너나 할 것 없이 뒤통수에 그것이 생기기 시작하자 이제는 출근할 때면 자연스레 안테나처럼 뽑고 다닌다. 이제 사람들의 더듬이는 공개된 비밀이라 할수 있는 존재가 되어 ‘나는 더듬이가 없어. 내 눈엔 당신도 더듬이가 없군 그래.’ 하며 위선을 떠는, 서로 빤히 알고 있지만 겉으로는 그것이 없는 양 모두들 행동한다.(「더듬이가 나오면 자취를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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