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박물관

여왕의 박물관 9
오른의 벌치기꾼 40
올드 파입스와 드리아드 62
마법사의 딸과 군주의 아들 95
그리핀과 수도사 126
숙녀일까 호랑이일까? 153
망설임 징벌자 166
작품 소개 179

여왕의 박물관
이방인은 수많은 감옥을 보고 당황했고, 어느 감옥의 창살로 가 보니 창살 너머에 고매한 인품이 느껴지는 시민이 눈에 띄었으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그 시민이 어떻게 된 일인지를 설명했고, 눈에 눈물이 고인 채 덧붙였다.
“아, 이방인이여. 박물관에 흥미를 느껴보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오. 조금도 박물관에 관심이 가지 않았소. 게다가 앞으로도 그럴 게 확실하니, 내 여생을 이 감옥에서 비참하게 보내겠구려.”

오른의 벌치기꾼
이 변신 얘기를 듣고 벌치기 노인은 상당히 심란했다. 그가 어떤 다른 모습으로부터 변한 거라면, 그게 뭐가 되었건 변하기 전으로 돌아가야 했다. 벌치기 노인이 젊은 마법사를 쫓아가 붙들었다.
“인정 많은 마법사여.” 벌치기 노인이 말했다.
“내가 변했다는 걸 그대가 안다면, 내가 뭐로부터 변했는지도 말해줄 수 있지 않소?”

올드 파입스와 드리아드
길의 절반쯤 갔을 무렵, 늙은 파입스가 커다란 떡갈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쉬었다. 그때 나무 안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어느 목소리가 뚜렷이 들려왔다.
“날 꺼내 줘! 날 내보내 줘!”
올드 파입스는 피곤함을 잊고 벌떡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