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545549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4-11-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회사는 그저 돈만 버는 곳일 뿐?
1장. 퇴근길의 뒷모습
맞아요, 이상한 냄새 우리 거예요
사장님이 얼굴 보고 직원을 뽑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차벨을 누를 차례
버스 기사님의 손 인사
버스 전광판의 신기루
내리는 역은 다르지만
엄마, 아직은 돈을 벌지 않아
2장. 아팠던 걸까, 지쳤던 걸까
비가 오더라도 나가겠습니다
감기예요. 푹 쉬어야 낫는 병이죠
퇴사하고 나서 더 돈독해졌습니다
가끔 모임이 그리워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
일상에서의 긴장을 푸는 연습
일처럼 취미를 쳐내지 말자
3장. 마흔, 와플처럼 천천히 익어가는
승진에 미끄러진 이모가 산에 올라 쏟아낸 욕 한마디
면접관에서 면접자가 되었다
경력직 면접은 아직도 낯서네요
누구보다 낫고 싶은 건 저예요
20년을 다닌 회사에서 퇴사한 이유
마흔, 와플을 구워보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내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저 믿을 뿐
면접 본 회사의 채용 공고가 5개월째 올라와 있다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와플을 잘 구우려면 일기예보를 확인하세요
거절할 수 없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손님보다 직원을 위한 가게 청결
4장. 와플 향 가득한 일상의 행복
스물여섯 점장이 울면서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나에게 취했던 그날
학생 손님에겐 더 주고 싶거든요
사소하고 익숙한 것들이 주는 인사
또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후임자
젤라토 와플에겐 시간이 필요해요
그 인재들에겐 구세주일지도
진상까진 아니고, 조금 이상한 손님
그녀의 꿈을 응원합니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들 한 동네 분들이 아니신가봐요. 친구분들이 다 떨어져서 사시네요.”
“우리? 친구 아닌데?”
“친구 아녀. 여기서 다 처음 봤어.”
“친구 사이도 아니신데, 따님 이혼한 얘기도 다 하시는 거예요?”
“수다 떠는 데 사람 가릴 게 어딨어? 다 같이 죽을 날 받아둔 마당에.”
“그렇지. 오늘 봤다고 내일 또 본다는 보장이 어딨어. 말 통하는 사람 만나면 다 털고 가는 거지.”
할머니들의 강력한 한 방에 간신히 입 밖으로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참아냈다.
“재고, 따지고 하다 보면 속 시끄러워. 입 닫고 살다가 울화병 터져.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뭐든 해야지!”
- ‘비가 오더라도 나가겠습니다’ 중에서
백수도 고정 지출은 존재한다. 보험료, 휴대폰비, 개인연금, 적금, 생활비, 병원비 등등……. 참아서 줄일 지출은 생각보다 적었다. 참고 아껴 쓰는 것을 넘어서 소액이더라도 수입을 만들어야 했다. 가계부를 쓰자 쌓이고 쌓여 큰 금액이 된 하루하루의 커피값을 보고, 예전처럼 내가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사 마실 수는 없겠다는 들었다. 커피를 포기할 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자괴감이 들어 하루의 기분을 망친 적도 있었다. 나는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퇴사를 한 건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 스스로 더 행복해지고자 선택했던 퇴사였다. 그러므로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 ‘엄마, 아직은 돈을 벌지 않아’ 중에서
긴장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면접장을 빠져나오는 나를 면접장으로 안내했던 여직원이 따라 나왔다.
“수고하셨어요. 혹시 택시 불러드릴까요?”
일반 버스가 다니지 않는 외곽에 위치한 회사였기에 내가 집으로 돌아갈 일이 신경 쓰이는 듯 물었다. 퇴사 후 바로 차를 처분해서 택시를 타고 왔다는 내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아니요, 걷는 걸 좋아해서 좀 걷다가 알아서 가면 돼요. 신경 쓰지 마세요. 감사해요.”
처음 보는 나를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그녀에게 고마움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 회사,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겠다.’
- ‘면접관에서 면접자가 되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