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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780087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2-01-08
목차
목차
제 1부 (꽃에게서 길을 보다)
● 7월 호수 10
● 9월 말 11
● 11월 12
● 가끔은 13
● 구절초 14
● 그저 눈물 흘린 게 아닙니다 15
● 꽃신 16
● 꽃에게서 길을 보다 17
● 꽃을 보고 18
● 나루터에 서 19
● 낙엽 20
● 난초 21
● 냉이꽃 22
● 돌아봄 23
● 동행 24
● 들국화 25
● 매화 26
● 밥 27
● 보리 28
● 사랑하면 열차를 타라 29
● 시에 대하여 30
● 여름날 31
● 작은 잔 32
● 잡초 33
● 추석 달 34
● 추석 전날 35
● 추석이 내일 모레 36
제 2부 (무명을 걸다)
가을 38
● 감잎차 39
● 개똥참외 40
● 꽃보다 예쁜 건 없다 41
● 꽃잎은 치장하지 않아도 곱다 42
● 네가 그립고 43
● 매사에 44
● 무명을 걸다 45
● 사과꽃 46
● 사랑을 시작할 때 47
● 사시사철 48
● 산비둘기 49
● 소무의도 50
● 손맛 51
● 시 詩 52
● 시는 나에게 쓰는 편지이다 53
● 시월 54
● 쓸쓸한 날개짓 55
● 약 한자 56
● 이엉과 양지 57
● 연꽃 58
● 옛 우물 59
● 커피 색깔 단풍 60
● 타인의 손 61
● 텃밭의 꽃 62
● 퇴물기생 63
● 한 줄 거짓시도 못 쓰는 날 64
● 한사람이 65
제 3부 (시인의 나무)
● 가랑잎 같은 여자 68
● 가을 타는 여자 69
● 검정 고무신 70
● 꽃 이름 71
● 꽃 72
● 꽃구경 73
● 꽃다발 74
● 꽃이 불렀다 75
● 나팔꽃 76
● 다녀올께 77
● 뽕나무 78
● 산천이 녹아 79
● 시인의 나무 80
● 시집을 내며 쓰다 81
● 연장 82
● 예쁜 새 있거든 83
● 오늘 84
● 오줌장군 85
● 은총 86
● 욕심 87
● 이 세상엔 88
● 이름이 있다 89
● 인생에 대하여 90
● 절여짐 91
● 접동새 울다 92
● 정 93
● 채송화 94
● 촌부 95
제 4부 (펑펑 울어라)
● 개 두릅 98
● 곰탕 99
● 내가 싫어하는 사람 100
● 다 쏟아 놓았나보다 101
● 들깨 102
● 마음이 어지러우면 마당을 쓸어라 103
● 문장에 반하다 104
● 바라보라 105
● 반찬 106
● 밥맛 107
● 배추겉잎 108
● 벼랑에도 꽃은 핀다 109
● 붓 110
● 빨간 등대 111
● 새장은 없었다 112
● 아침에 붓을 잡아 113
● 여섯달만에 114
● 온기 없는 밥 115
● 이 하루 116
● 인연속에서 산다 117
● 잊는다는 것은 118
● 정월 대보름의 달 119
● 펑펑 울어라 120
● 풀꽃 잔치 121
● 풀꽃 122
● 풀꽃이 123
● 피고 지고 124
● 행복 125
● 허수아비 126
● 호박순 127
제 5부 (아버지의 자리)
● 공원에서 130
● 길에서 길을 바꾸다 131
● 나무 132
● 단어 한 줄 133
● 마지막 문장을 끝내고 134
● 맑음 135
● 문학은 136
● 발가락이 닮았어요 137
● 보내고 138
● 보물 139
● 보았다 140
● 부드러운 밤 141
● 세월 142
● 쇠기러기떼 143
● 시냇가 144
● 아버지의 자리 145
● 안치실 146
● 알다 147
● 어려운 일 148
● 오늘 149
● 오해 150
● 이런 날은 151
● 이쁘다 152
● 이치 153
● 장미 154
● 진실 155
● 첫사랑 156
● 커피 볶는 집 157
● 코스모스 158
저자소개
책속에서
9월 말
곡식이나 사람이나
흙에서 살다가 흙으로 가니
그 흙이 보화요 생명이다
9월 말
논배미마다 황금 비단을 깔고
햇살을 은혜라고
고개 숙인 벼들이 기도를 끝내고
만삭의 배를 내밀고 손잡아 악수한다
바람에
냄새가 향기롭고
애썼다고
고맙고
기쁘고
흐뭇하다고.
11월
나무들은
이별을 준비하고
못 떠난 새 한 마리
가지에서 쉬고
들국화는
찬 서리에 잠들고
빈들의 갈대는
기도하는 여인 모양 고개 숙이고
울타리에 남은 장미 두 송이
이별을 준비 못해 아파하고
가을이 여름을 밀어내고
겨울이 가을을 밀어내고.
가끔은
가끔은
시계바늘을 멈추게 하고 싶다
그렇게
세월을 멈추게 하고 싶다
뜬눈으로 밤을 새고
새벽이 오는 소리를 듣다가
새벽은 무슨 색일까
설레임도 없이
해는 아침에 다시 뜨고
꽃은 피고 지고
무엇으로 사는가
가끔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