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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90893664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1-06-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시인 되기 전에 시인 하자
시인 하기
1 우리는 시인으로 세상에 온다
“니 시도 별건 아니데”
아름다운 불량 학생
시가 뭐냐면
2 시 놓고 시 먹기
요리하듯이
#맛있는 시 #추천 시
**이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줄 차례입니다
시의 씨앗들
3 될성부른 폰카 사진
_검색에서 퇴고까지
만두 속 새우의 꿈: 세세하게 보여 주기
낙엽에 대한 모든 지식: 적합한 시어 찾기
필통의 이름은 ∞: 제목의 맛
‘철’ 하고 날아올라 ‘썩’ 하고: 비유와 묘사
**시어를 고르는 요령
4 자존심 강한 눈과 귀
_오감의 힘
코로 세상을 읽는 강아지처럼: 시 안테나 세우기
맴맴맴, 엉엉엉: 낯설게 보고 듣기
시는 자란다
5 물음표가 느낌표로 될 때까지
_과학·수학×시
황금알 얻는 법
수학 정복 노동요
6 별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
_그림×시
들린다, 배들의 웃음소리가
병아리 입장에선
**적자생존의 기술
7 모든 것이 말을 걸어오는 오늘의 날씨
_낙서×산문시
‘라릴고’의 우중충한 하루
모자 여러분, 강풍 주의
미스 플라워는 바깥과 상관없이 맑음
오락가락하는 문어랍시고
미스터 나이프의 땅콩 크림 마스크
시가 오기 좋은 날, 운동화 반창회
8 콩이 되어 읽어 보자
_시와 산문의 차이
콩-콩나물-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
에필로그 _피시방도 시시방 되는 그날
Q&A
시를 잘 쓰는 방법은 없을까요?
상을 받는 시는 어떤 시일까요?
쓴 시를 응모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출처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는 설명하기가 아닌 보여 주기의 산물입니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슬프다. 화난다…. 이런 단어를 쓰지 않고 보여 줘야 합니다. 독자들이 ‘그렇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거죠. 시는 지름길을 버리고 애써, 에둘러 오지를 가 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독자에게 익숙한 곳(또는 익숙한 것)을 낯선 곳처럼 선물하는 일입니다. 대신 경험하고 대신 울어 주고 함께 기뻐하는 일이죠. 그러려면 보여 주기에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적합한 단어를 시어로 가져오는 일에도 신중해야 합니다. 시인을 언어술사라고 하죠. 말을 부리는 일, 언어를 갈고닦는 일은 시 쓰기에서 발현됩니다. 나뭇잎만 해도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나무에 달렸을 때 그리고 떨어졌을 때, 이름이 다르죠. 나무에 달렸을 때도 그래요. 봄에 금방 나오면 새순이라 부르고요. 연둣빛 잎, 진초록 잎도 있죠. 나이 먹듯 짙어지는 나뭇잎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가장 적합한 단어를 골라 알맞은 자리에 놓아 줘야 한답니다.
어느 시인은 매미가 우는 걸 엄마가 없어서 운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있으면 업어 주고 달래 줘서 울음을 그칠 텐데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소리를 들어 보세요. 모두 ‘빵빵’으로 들립니까? 제각기 다르죠. 제가 아는 집 진돗개는 몇백 미터, 저 멀리서 오는 주인아저씨 자동차 소리를 기가 막히게 구분해 내고 미리부터 짖습니다. 분명 다른 소리를 구별하는 것이겠죠. 그만큼은 아니어도 시인의 귀는 예민하게 단련해야 합니다. 만물의 소리는 내 기분 상태에 따라서도 다르게 들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