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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술
· ISBN : 9791190893947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소주병으로 만든 초원
던지지 말고 마십시다
소주가 폭탄처럼 떨어지네
술꾼이 군참새집을 그냥 지나랴
땀과 불의 술
소주를 먹여 인명을 상하게 하니
술 한잔에 친해지듯
약인가, 독인가
죄 많은 술
쇼쥬는 독ᄒᆞᆫ거시 과히 먹지 마옵소
최초의 소주 광고
기계소주 시대가 열리다
왜소주의 기쁨과 슬픔
쓰디쓴 역사, 다디단 원료
이북 소주, 이남 막걸리
소주 청일전쟁
소주 값을 벌기 위해 글을 쓰오
가난한 사람들의 보너스
두껍아, 두껍아, 차를 다오
삼학소주와 DJ
과음의 술, 주사의 술
삼쏘의 기원
불사르는 소주병
보통 사람, 보통 술
사람도 소주도 서울로 가야 한다
사카린의 단맛
술은 원래 곡물로 만들어진다
칵테일 소주에서 과일 소주로
불경기의 립스틱, 소주
흔들어라, 깨끗하니까
자, 한잔 들게나
부록: 당신에게 소주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요컨대 소주는 소비량과 무관하게 술의 대명사처럼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일까? 아니면 외국 술이라는 인식이 커서일까? 그렇다면 막걸리는 어떨까? 분명히 한국 전통주라는 인식은 있지만, 우리가 술을 마실 때 그것이 한국 술인가 아닌가는 별로 고려할 만한 사항이 아닌 것 같다. 도수로 따지자면 일반적으로 맥주는 소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도다. 그렇다면 ‘술 하면 떠오르는 술’에 맥주가 아닌 소주를 답한 것도 놀랄 일은 아니지만,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도수가 높아야, 쓴맛이 나야 술다운 술인 걸까? 어째서 소주의 쓴맛은 곧 인생의 쓴맛이고, 독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기라도 하면 아직 술맛을 모른다는 말을 듣는 걸까? 거꾸로 질문을 던져본다면, 어쩌다 이 쓰고 독한 술이 인생에 비유될 만한 술이 된 걸까?
증류식 소주는 앞서 말한 대로 멀리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녔지만 희석식 소주는 역사가 짧다. 희석식 소주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인데, 지금 우리가 소주의 양대 산맥으로 꼽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은 한참 뒤인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중반에야 나왔다. 먼저 나온 것은 참이슬이다. 1998년에 ‘참眞이슬露(참진이슬로)’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지만 한자가 섞여 있어서인지, 길어서인지, 아니면 입에 착 붙는 이름이 아니어서인지 흔히 참이슬로 줄여 부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