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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0893985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1-12-17
책 소개
목차
모든 이야기가 시작될 즈음
그날 오후
무서운 자장가
장 씨가 보지 못한 것은
노인은 처음부터 노인이었다
산호는 벼랑에 선다
미소는 느낄 수 없다
산호는 질문한다
죽은 자들은 이야기한다
쌍둥이 묘
백현우는 뭔가 알고 있다
미소는 묘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왕형호는 대답을 피한다
동이는 떠나지 못한다
김 과장은 왜 산으로 갔을까
노랑머리는 미소를 마지막으로 본다
노인은 오랫동안 외로웠다
백현우는 퍼즐을 맞춘다
미소가 찾는 이야기는
산호는 체념했지만
벼랑은 기억한다
두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노 이사는 재수가 없었다
수수께끼
진실은 말이 없다
누군가는 가고 누군가는 온다
노 이사는 달린다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가 된다
산호는 다시 벼랑에 선다
얼굴 없는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살 동기가 뭐예요?”
“…….”
“선배님도 모르시나요?”
산호가 덧붙인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백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신문 기사를 읊듯 말했다.
“이미소. 여자. 만 16세. 한 살 때 S보육원에 보내졌다. 두 번 입양 갔고, 두 번 파양 당했다. 그중 한 번은 도벽이 원인이었다. 6학년 때 생활지도원을 폭행한 뒤 J복지재단으로 옮겼다. 중학생 때 폭력 및 절도 혐의로 잡힌 뒤 훈방된 적이 있다. 수차례 정학을 당했다. 올해 보름고등학교에 입학해 4월까지 학교에 다녔다. 사건 당일 들고 있던 가방에서 소주병과 담배 그리고 소량의 메스암페타민이 발견되었다.”
“…….”
“불우한 환경, 비뚤어진 성격, 도벽, 폭력 성향, 잘못 사귄 친구들, 마약 중독, 희망 없는 미래, 우울증. 뭐, 이쯤 하면 동기는 충분하지 않아?”
충분했다. 산호는 하마터면 나라도 그랬을 거라고 말할 뻔했다.
엄마, 병원, 택시, 오백 원…… 그리고 아이는 어떻게 되더라. 발목이 약하고 종아리가 휘어져 달릴 때마다 자주 넘어지던 그 아이는, 결국 돌아오지 못한다. 김 과장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칠삭둥이 말더듬이 천사 똥고집은 사라진다. 그 이후 아이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이가 갖고 있던 빳빳한 오백 원짜리들은 세상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지만 아이는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아이는 산길에 신발 한 짝만을 남겨두고 감쪽같이 사라진다. (나머지 한 짝은 낭떠러지 아래 어딘가에 있지만 끝내 발견되지 못한다.)



















